北 노동신문에 등장한 추미애···‘김건희 특검’ 피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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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노동신문에 등장한 추미애···‘김건희 특검’ 피켓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3.12.13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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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시위 현장’ 사진 12장이나 실려
5~11월 초까지 반정부 시위 40여 건 
주민들 北과 다른 남한사회 봐도될까  
'김건희 특검' 피켓을 든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12일자 노동신문 6면에 실렸다. 사진=X(트위터)
'김건희 특검' 피켓을 든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12일자 노동신문 6면에 실렸다. 사진=X(트위터)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12일자에 추미애 전 법무장관 사진이 실렸다.

노동신문은 12일 윤석열 정권을 비방하는 내용을 담은 ‘괴뢰 전 지역에서 반미·반전투쟁 전개, 제68차 촛불대행진 진행’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노동신문 6면에 오른 해당 기사에는 12장의 사진도 함께 게재됐다. 

지난 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부근에서 열린 촛불시위 현장 사진으로 이 가운데 하나는 추미애 전 법무장관이 웃는 모습으로 ‘특급 범죄자 김건희 특검’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하는 사진이다. 

노동신문은 과거 6면을 ‘대남’ 면으로 할애했지만, 2020년 6월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뒤로는 해당 면에 일상적인 북한 소식을 전했다. 올해 5월부터는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는 한국의 시위 모습이 자주 담겼다. 정부에 따르면 노동신문이 지난 5월부터 11월 초까지 남한 단체의 반정부 시위를 다룬 기사는 40여 건에 달한다.

북한 노동신문에 실린 사진은 남한 매체 보도 사진을 무단으로 게재한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은 연일 신문에 남한 관련 여러 장의 사진을 싣고 있으나 사진 출처는 표기하지 않고 있다. 

북한 주민들이 보는 신문에 남한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 사진이 실리는 건 북한 당국이 의도하지 않은 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통령을 끌어내리자거나 구속하라는 등의 시위 문구가 적힌 사진을 연일 접하는 북한 주민들이 남한과 북한 체제가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이 그것이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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