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vs 한화, 한국판 스페이스X 사업자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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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vs 한화, 한국판 스페이스X 사업자 누가 될까?
  • 성재경 기자
  • 승인 2024.01.05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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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발사체 사업자 이르면 3월 선정 예정
KAI, 위성제작·발사체 재사용 기술로 도전장
한화, 누리호 3호와 4~6호 발사주도 경쟁력

[시사주간=성재경 기자] 2032년 달 착륙선을 지휘할 핵심 기술을 개발하는 '차세대 발사체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주도권 다툼이 본격화할 태세다. 유력 후보로 꼽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자사만의 강점을 내세우며 총력전을 편다는 각오다.

이 사업자로 선정되면 한국판 스페이스X 시대의 주도권을 쥘 수 있다. 국내 발사체 시장을 비롯해 1500조원으로 추정되는 글로벌 우주 산업에서 우위에 서는 것이다.

◇ 차세대 발사체 사업자 이르면 3월 선정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조달청 주관으로 지난달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Ⅱ)보다 고도화된 차세대 발사체 개발을 주관할 체계종합기업 입찰을 공고하고 참여 기업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이르면 2월말 평가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3월에 최종 사업자를 뽑을 계획이다. 사업자는 항우연과 함께 오는 2032년까지 차세대발사체 공동 설계, 발사체 총괄 주관 제작, 발사 운용 등을 주관한다.

차세대 발사체 사업은 항우연이 개발하고, 민간 기업에 기술을 이전하는 방식이 아니라 항우연과 공동으로 발사체 개발 및 운용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종전 누리호 사업과 차원이 다르다고 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2032년 달 착륙을 목표로 첫 발사는 2030년으로 예정됐다. 항우연은 체계종합기업과 함께 지구에서 달까지 38만㎞ 거리를 비행할 수 있도록 누리호보다 3배 성능이 뛰어난 발사체를 개발할 계획이다.

◇ KAI, 위성제작·발사체 재사용 기술로 승부
KAI는 지난 30년간 정부 우주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경험이 있다. 2014년부터 누리호 개발모델, 인증모델, 1~3차 비행모델 총조립을 맡으며 발사체 기술과 노하우를 보유했다는 평가다.

KAI는 지난달 다목적 정찰위성을 우주로 발사하는데 성공했고 올해는 차세대 중형위성 총괄주관기관으로 500㎏급 군 정찰위성 2호기부터 5호기를 개발, 순차적으로 발사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국방과학연구소(ADD)와 670억원 규모의 '초소형위성체계 SAR검증위성(K모델)'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한국천문연구원과는 우주탐사 미션 기획, 탐사선 개발, 탐사 시스템의 국산화 품목 개발 등도 추진 중이다.

KAI는 초소형위성 대량 발사와 발사체 재사용 기술을 앞세워 뉴스페이스 시대를 이끌 계획이다. 발사체 재사용으로 발사 비용을 크게 낮추고, 다양한 크기의 위성들을 제작하는 능력으로 우주 산업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구상이다.

◇ 한화, 누리호 3호와 4~6호 발사주도 경쟁력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사업의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돼 누리호 3차 발사 준비와 운용에 참여한 경험이 최대 경쟁력이다. 2027년까지 진행하는 누리호 4차~6차 발사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주도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3차 발사를 비롯해 6차 발사의 경험을 토대로 우주항공 분야 사업을 키워나간다는 구상이다. 위성제작→발사수송→위성서비스로 이어지는 그룹내 밸류체인을 구성해 우주 수송 산업을 상업화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차세대 발사체 체계종합기업 선정을 교두보로 삼고, 향후 10년 이내 스페이스X와 비슷한 가격의 상용 발사체를 만든다. 계열사인 한화시스템은 통신·관측·항법시스템 등 위성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우주 사업을 이끌 인재 확보에 적극적이다. 최근엔 조광래 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을 영입했다. 조 전 원장은 정부의 우주경제 로드맵에 따라 2032년 달 착륙, 2045년 화성 착륙 관련 업무를 지휘할 것으로 알려졌다. SW

sjk@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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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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