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 총통 선거 끝나자 외교전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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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만 총통 선거 끝나자 외교전 “시작”
  •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승인 2024.01.16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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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섬나라 나우루, 대만과 단교
대만, "민주주의에 대한 노골적인 공격"
미국과 중국의 대리전으로 평가되는 지난 13일 대만 총통 선거에서 친미 독립 성향 집권 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승리했다. 라이 후보가 13일 신베이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는 모습. 신베이=AP
미국과 중국의 대리전으로 평가되는 지난 13일 대만 총통 선거에서 친미 독립 성향 집권 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승리했다. 라이 후보가 13일 신베이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는 모습. 신베이=AP

[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중국이 대만 총통 선거가 끝나자 마자 몇 안 남은 대만 외교 동맹국 중 하나인 나우루( Nauru)와 외교 관계를 맺는 등 또 다른 형태의 대만 압박을 시작했다.

대만 안보 당국자들은 지난 주 선거 전, 로이터 통신에 중국이 타이페이와 공식적인 외교 관계를 유지하는 소수의 국가(현재 12개국으로 감소)를 계속 줄여 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한바 있다.

인구 1만 2,500명의 태평양 작은 섬나라 나우루 정부는 국가와 국민에게 "최선의 이익"을 위해 중국과의 완전한 외교 관계 재개를 모색하고 있으며 대만과의 관계를 단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우루는 지난 2002년부터 2005년까지 중국을 인정한 적이 있다.

중국과 미국은 최근 몇 년 동안 태평양에서 영향력 경쟁을 강화해 왔다. 2019년에는 키리바시와 솔로몬 제도가 대만을 버리고 중국과 수교했다.

미국은 선거 이후 대만을 방문한 스티븐 해들리 전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 15일에 발표한 발언에서 대만에 대한 미국의 약속이 "견고하다"고 확인했다.

톈중광(田中光) 대만 외교부 정무차장(차관)은 나우루의 발표 후 급히 마련된 언론 브리핑에서 나우루에 주재하고 있는 대사관 직원들을 철수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나우루를 공격하기 위해 선거 이후 민감한 시기를 선택했다며, 많은 국가들이 대만의 순조로운 투표 절차에 대해 축하를 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움직임은 "매복"과 같고 "민주주의에 대한 노골적인 공격"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은 압력에 굴복하지 않았다. 우리는 우리가 뽑고 싶은 사람을 뽑았다. 그들에게는 참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중국 외교부는 나우루의 결정을 높이 평가하고 환영한다고 밝혔다. 얼마나 많은 돈을 제공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직접 답하지 않았다.

마오 닝 외교부 대변인은 베이징에서 "나우루는 주권 국가로서 중국과의 외교 관계를 독자적으로 재개하는 올바른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대만 총통부는 중국의 조치가 대만의 외교 공간을 억압하는 것이지만 세계로 나아가려는 대만 국민의 의지를 약화시킬 수 없으며 대만과 중국이 서로에게 종속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 SW

jma@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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