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대그룹 에버그란데, 마침내 무너지다
상태바
중국 부동산 대그룹 에버그란데, 마침내 무너지다
  • 박상진 도쿄·베이징 에디터
  • 승인 2024.01.30 07:24
  • 댓글 0
  • 트위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콩 법원이 그룹 청산을 명령
에버그란데, “주택 건설 프로젝트 계속 진행될 것”
헝다
헝다

[시사주간=박상진 도쿄·베이징 에디터] 홍콩 법원이 부동산 대기업인 중국 에버그란데(헝다) 그룹 청산을 명령했다.

린다 찬 판사는 에버그란데가 채권 상환을 불이행한 지 2년이 넘도록 구체적인 구조조정 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청산하기로 결정했다고 29일(현지시간) 외신들이 전했다.

찬 판사는 이날 오전 법정에서 "법원이 이제 그만하면 충분하다고 말할 때"라고 말했다. 그녀는 미국의 글로벌 경영 컨설팅 기업 알바레즈앤마살(Alvarez & Marsal)을 청산인으로 임명했다.

찬 판사는 에버그란데의 회장인 후이카얀이 범죄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므로 청산인을 선임하는 것은 모든 채권자의 이익에 부합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에버그란데의 최고 경영자(CEO)인 시우 숀은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청산 명령에도 불구하고 주택 건설 프로젝트는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판결이 에버그란데의 육상 및 해상 유닛 운영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바레즈 앤 마살의 전무이사 티파니 웡은 "우리의 우선 순위는 가능한 한 많은 사업을 유지하고, 구조 조정하고, 계속 운영하는 것이다. 우리는 채권자 및 기타 이해관계자들에게 가치를 보존하고 돌려주기 위해 구조화된 접근 방식을 추구할 것이다"고 밝혔다.

프랑스 자산운용사인 나틱시스(Natixis)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게리 응은 "이번 판결은 끝이 아니라 장기적인 청산 과정의 시작이며, 이는 에버그란데의 일상적인 운영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다. 에버그란데의 자산 대부분이 중국 본토에 있기 때문에 채권단이 자산을 압류할 수 있는 방법과 역외 채권자들의 상환 순위가 불확실하며, 주주들의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400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에버그란데는 2021년 채무 불이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동산 부문을 뒤흔들었으며, 이번 청산 판결은 이미 취약한 중국 자본 및 부동산 시장을 더욱 흔들 것으로 보인다.

에버그란데의 변호사는 청산은 회사 운영과 자산 관리 및 전기 자동차 부문에 해를 끼칠 수 있으며, 이는 결국 그룹의 모든 채권자 상환 능력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SW

psj@economicpost.co.kr

Tag
#헝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