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북일 정상회담 지지속 납치문제 때문에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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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북일 정상회담 지지속 납치문제 때문에 '글쎄'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4.02.2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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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대변인 "역내 안정 도움되면 환영"
북한 핵-일본 납치문제 빼고 불가능할 듯 
일본선 납치 문제 진전 못하면 실패 간주
김여정 부부장은 지난 15일 담화를 통해 기시다 일본 총리가 평양을 방문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사진=시사주간 DB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미국 정부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대일(對日) 관계 개선 메시지에 대해 신중한 지지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를 계속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야에서는 근본적인 인식 차 때문에 성사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일본의 우선순위인 ‘납치자 문제‘는 거론조차 힘들어 지지율 최저점을 찍은 기시다 총리의 운신의 폭을 더욱 좁힌다는 지적이다.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부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북일 대화를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북한과 외교 접촉을 지지하며, 우리도 북한이 원한다면 외교 접촉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역내가 안정되기를 바라며 그런 대화가 역내 안정으로 이어진다면 우리는 당연히 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비핵화 요구와 일본인 납치 문제 제기를 포기하면 북일관계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는 김 부부장의 최근 대일 제안을 일본이 수용함으로써 북일대화가 진행될 경우의 파장에 대해 질문받자 "'매우 큰 가정(pretty big if)'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밀러 대변인은 이어 "내 검토 전에, 그 질문에 대한 일본 정부의 반응을 지켜볼 것"이라며 "아직 일본 정부의 반응을 보지 못했지만 북한 또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우리의 정책은 계속 유지될 것이며,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정 박 국무부 대북고위관리는 지난 15일 김여정 부부장의 대(對)일본 제안에 대해 "일반적으로 우리는 (북한과) 어떤 종류의 외교와 대화도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태평양사령관을 역임한 해리 해리스 전 주한미국대사는 북한과 일본 간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해리스 전 대사는 “‘일본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문제 삼지 않고, 일본인 납치 문제를 양국 관계의 장애물로 삼지 않는다’는 이런 조건들 하에서는 의미 있는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제임스 프르지스텁 허드슨연구소 일본 석좌는 “(일본인) 납치 문제를 진전시키지 못하는 정상회담은 일본에서는 외교적∙정치적 실패로 간주될 것”이라며 “일본 입장에서 정상회담의 본질은 납북자 문제 해결인데 현재 정상회담의 틀에서는 그것이 실현될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조셉 디트라니 전 북핵 6자회담 미국 측 차석대표는 “일본에 있어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은 기시다 총리와 그의 전임 총리들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핵과 미사일 문제를 핵심 이슈로 고집하지 않더라도 납치 문제만이라도 논의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면 일본은 김정은과의 정상회담에 응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납치 문제가 양국 정상회담의 장애물이 될 필요는 없지만, 정상회담에서 논의의 일부가 돼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여정 부부장은 지난 15일 담화에서 "일본이 우리의 정당방위권에 대해 부당하게 걸고드는 악습을 털어버리고 이미 해결된 납치 문제를 양국관계 전망의 장애물로만 놓지 않는다면 두 나라가 가까워지지 못할 이유가 없을 것이며 (기시다) 수상이 평양을 방문하는 날이 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9일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북일정상회담 추진 관련 질문에 "구체적으로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런 상황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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