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미국 학령아동(5~18세)의 총기 관련 사망률이 놀라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조사결과가 나왔다.
미국 플로리다 애틀랜틱대학 조사원들이 실시한 최근 조사에 따르면 2017년 총기 폭력은 경찰관이나 현역 군인보다 학령아동들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전역을 조사한 자료에서는 1999~2017년 사이에 학령아동의 총기 관련 사망자가 거의 3만 9000명에 이르렀다. 여기에는 5~14세 사이의 어린이 사망자 약 6,500명이 포함돼 있다.
2009년에는 5~14세 사이의 총기 난사 사건이 유의하게 증가했고, 2014년애도 10대들 사이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일어났다. 조사자들은 이를 ‘전염병’으로 묘사할 만큼 사회적 파장이 컸는데 이런 흐름은 2017년까지 계속되었다.
이 기간 동안 총기와 관련된 사망은 14세 이하 약 5.6%, 18세 이하 약 20%를 차지했다.
또한 2013년부터 5~14세의 흑인 어린이들 사이에서 총기 관련 사망이 증가했다.
2017년에는 144명의 경찰관이 임무 수행 중 순직했으며 전 세계에서 약 1,000명의 현역 군인이 사망했다. 그러나 학령아동은 2,462명이 총기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미국에서는 교내 총기 사건 외에도 교회나 뮤직 페스티벌 등지에서도 빈번하게 일어나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적이 한 두 번 아니다.
총기규제 찬성론자들은 총기사건 발생의 원인을 무분별한 총기소유로 보고 있는 반면, 반대론자들은 총 자체의 문제가 아닌 총격범의 정신질환 등 개인적인 문제로 판단한다.
역대 대통령 모두 총기규제에 실패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임기 시절 총기사용 규제를 위한 행정명령을 발표하기도 했지만 당시 야당인 공화당에서 대통령 탄핵을 불사하겠다고 엄포를 놓는 바람에 유야무야됐다.
이 조사를 이끈 찰스 헤네켄스 박사는 “총기 규제 없이 전염병을 막으려는 시도를 담배 사용을 줄이지 않고 담배로 인한 폐암 사망을 억제하려는 시도”라고 비유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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