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세월호 참사 공동기도기간 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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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세월호 참사 공동기도기간 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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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4.1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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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부터 가정 주일인 5월 11일까지.
▲ [시사주간=사회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21일부터 가정 주일인 5월 11일까지를 ‘슬픔을 당한 가족과함께 하는 기도회’ 공동 기도 기간으로 선포했다.

NCCK는 19일 서울 정동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주교관에서 세월호 침몰사고 대책을 위한 긴급 교단장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세월호’ 여객선 사고로 슬픔에 빠진 가족과 함께 기도하자는 취지다.

NCCK 박종덕 회장은 회원교 단장 모두의 이름으로 발표한 ‘세월호 사고와 관련하여 한국교회에 드리는 글’에서 “단 한 사람의 생존자까지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해 주시라고 당부한다”며 “설익은 대책, 어설픈 위로보다 회개와 탄식의 기도로 함께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목회자로서, 종교인으로서 많은 생명을 죽음의 두려움 앞에 이르게 한 이 일에 대해 커다란 책임을 느낀다”며 “이익과 생명을 맞바꾸는 행위를 서슴지 않는 사회에 침묵과 방관의 모습을 보였던 죄를 고백한다”고 기도했다.

박 회장은 “슬픔에 동참하는 한국교회에 간곡히 바라기는 자루 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는 마음으로 기쁨과 축하의 모습들은 잠시 내려놓아 주시기 바란다. 유가족들과 아직 생존조차 확인되지 않아 슬픔에 잠겨 있는 가족들의 아픔에 동참하는 심정으로 이미 준비됐거나 준비하는 행사들의 자제를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NCCK는 교단장 연명으로 모든 회원 교회가 이 기간 새벽 기도회와 주일 예배에 이 주제를 놓고 기도회 해 달라고 당부하고 교회별로 기도처를 만들어 교인뿐 아니라 시민들이 함께 기도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아울러 이번 사고가 사회 전반의 구조와 정신의 심각한 문제에서 발생했다고 보고 윤리, 도덕적으로 재무장하도록 기도처에는 ‘미안합니다’라는 회개의 구호가 적힌 현수막도 설치해 회개 기도를 드리기로 했다.

직접적인 현장 방문과 위로는 가족들의 처지를 고려해 자제하기로 했다. 지원은 현재 활동 중인 NCCK 회원 교단인 한국구세군(500명분의 밥차·빨래차 등 긴급구호 활동·진도체육관)과 진도지역 교회연합회(팽목항 현지 긴급구호 활동) 활동에 중심을 맞추기로 했다. 추가 요청이 있으면 지원하는 형태로 지원이 분산되지 않도록 했다.

별도의 연합 예배나 기도회를 준비하는 대신, 현재 매일 8시마다 드려지는 안산 명성교회 주관의 촛불 예배에 교파를 초월해서 지역 교회와 회원교회가 참여하는 형태로 기도회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교단 대표들은 “지금은 오직 기도가 필요한 시점이지만, 사고가 일단락되는 시점에서 정부에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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