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덕? 재택근무, ‘명과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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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덕? 재택근무, ‘명과 암’
  • 오아름 기자
  • 승인 2020.03.0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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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 프로세스 정착에 미흡해
업무 효율성에 의문점 투성이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시사주간=오아름 기자] 코로나19가 위기경보 단계가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되면서 기업들이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LG·SK·한화그룹 같은 10대 그룹사들은 물론이고 판교에 자리 잡은 IT 기업도 재택근무 대열에 동참했다. 

코로나19 탓에 사무실이 아닌 집에서 일하는 있는 직장인의 숫자만 어림잡아 10만 명이 넘을 것이라는 통계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대구·경북 등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집에서 일하는 공무원을 더하면 웬만한 소도시 인구 이상이 재택근무 중인 셈이다.

재택근무에 반응은 제각각이다. 굳이 사무실에 나가지 않아도 메신저나 원격 근무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는 건 장점이다.

재택근무가 장기화되면서 업무 차질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전사 재택근무가 갑작스레 처음 시작된 만큼 업체들이 장기간 재택근무에 준비가 되지 않았을 거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대면 회의를 통해 긴밀히 소통할 수 없는 점, 일의 집중도가 낮다는 점 등은 단점으로 꼽히고 있고, 일부 중소기업이나 서비스 직군, 생산직 등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업종 종사자는 재택근무를 바랄 수 없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도 한다.

직장인 커뮤니티 플랫폼 블라인드가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대한민국 직장인 2427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설문 응답자 29%는 재택근무를 하거나 향후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들은 코로나 19 바이러스 감염 예방 차원에서 ‘일부 혹은 전체 임직원들이 재택 근무 중이거나 재택 근무를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을 뿐만 아니라, 복수의 기업 재직자는 출퇴근 택시비를 회사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중소기업 간 재택근무 여력도 여실히 드러났다. 2~3년 전부터 공유오피스를 도입해 운영 중인 대기업들은 갑작스러운 재택근무 상황에도 순조롭게 적응 중이다. 

SK그룹 관계자는 “공유오피스를 도입하면서 업무 자체가 클라우드 기반으로 바뀌었다”며 “집 컴퓨터로도 개인정보만 입력하면 사무실에서 일하는 것과 동일하게 사내 메신저 등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IT업계의 경우 그동안 그룹웨어 활용도가 높고, 메신저 소통에 익숙한 문화, 원격 화상회의 등의 경험이 일반 기업들보다는 상대적으로 많았다. 따라서 재택 근무로 인한 업무 프로세스의 자체에서는 충격이 덜하다는 반응이 비교적 높게 나오고 있다.

안랩은 가상사설망(VPN)을 통한 원격근무, 기업용 메신저를 통한 화상회의시스템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니언스는 이미 협업툴인 슬랙(SLACK)을 통해 미국 법인의 원격업무를 4년간 운용해 왔으며 사내에서도 업무 공유시스템이 완비돼있어 별도의 원격 프로그램 구축은 필요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의외로 생각지 못했던 단점들도 많다. 자녀들도 코로나19 때문에 학교나 학원에 나가지 않고 같이 집에 있다보니 업무중에도 가사 부담이 은근히 많다는 점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재택근무를 효율적으로 하려면 원격 근무 프로세스를 위한 보다 근본적인 투자가 선행돼야 하는데 PC 성능이 못 따라와준다”며 “재택근무의 결과는 다음주 쯤 되어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SW

oar@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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