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대구發] 대구·경북,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코로나19와 사활 건 전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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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대구發] 대구·경북,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코로나19와 사활 건 전쟁 중
  • 배성복 기자
  • 승인 2020.03.08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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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및 공원은 시민 없이 한산…문 닫는 상가 비일비재
전국 각지에서 도움의 손길이 답지하고 있어 희망적
확진자와 그 가족, 자가격리자, 일반인 등에 대한 심리지원
▲평소 유동인구가 많은 동대구 역광장도 한산하다. 사진=배성복 기자
▲평소 유동인구가 많은 동대구 역광장도 한산하다. 사진=배성복 기자

[시사주간=대구·경북취재본부 배성복 기자] 코로나 19에 점령당한 대구·경북은 지금 조용한 전쟁을 치르는 중이다. 연일 쏟아지는 확진자를 감당하지 못해 다른 지역 의료시설에 수용을 호소하고 있다.

7일 오전 8시 기준 대구·경북·천안지역 생활치료센터 8개소에는 총 1,110명의 경증환자가 입소했다. 이 가운데 병원에서 퇴원한 환자도 있고 나머지는 모두 자가격리 중 센터에 입소한 경증환자이다.

생활치료센터로 지정된 팔공산 대구은행연수원과 한티피정의 집, 교육부 중앙교육연수원, 경북 영덕 삼성 인재개발원 등 생활치료센터에는 구급차가 수없이 드나들었다. 그러나 사이렌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갑자기 구급차가 드나드는 것을 보는 시민들도 덤덤하다.

▲ 국가지정생활치료센터로 지정된 대구은행연수원 전경. 사진=배성복 기자
▲ 국가지정생활치료센터로 지정된 대구은행연수원 전경. 사진=배성복 기자

 

수없이 드나드는 구급차를 본 한 시민은 이렇게 많은 구급차는 처음 본다, 빨리 회복하고 사태가 끝나야 하는데 걱정이다.”라고 말하고 저 사람들 참 대단하다. 위험을 무릅쓰고 다른 시도에서 온 구급차도 많은데……. 참 고생이 많다라며 오히려 환자를 후송하는 의료진들을 걱정했다.

생활치료센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환자 중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증' 환자를 격리해 생활 및 의료지원을 하는 시설이다.

국가시설 또는 숙박시설을 활용한 것으로 '병원'은 아니지만, 전담의료진이 배치돼 센터 입소자의 건강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며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입원 조치를 한다.

이미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는 확진자도 증상이 호전되면 퇴원 후 의료진 판단에 따라 생활치료센터나 환자 본인의 집 등에서 요양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금까지 지정된 6곳의 생활치료센터에 의사 25, 간호사 47, 간호조무사 등 38명 등 총 110명의 의료인력이 상주하고 있으며, 새롭게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상급종합병원 의료진이 센터에 입소한 경증환자를 대상으로 의료서비스 제공과 의료자문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7대구6 생활치료센터’(경주 켄싱턴 리조트)가 개소하며, 8일에는 충북 대구2 생활치료센터‘(국민연금공단 청풍리조트), 9일에는 충북 대구1 생활치료센터’(국민건강보험공단 인재개발원), ’경북 대구7 생활치료센터‘(LG디스플레이 구미기숙사)가 설치될 예정이며, 이외에도 자치단체에서 지정한 생활치료센터도 속속 개소를 준비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코로나19 관리체계를 개편, 심리지원 수요 증가에 따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참여를 확대하고 의료인 등 현장 종사자의 심리지원을 강화하는 등 심리지원 체계를 개선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있다.

▲ 구급차가 확진자를 생활치료센터로 이송하기에 바쁘다. 사진=배성복 기자
▲ 구급차가 확진자를 생활치료센터로 이송하기에 바쁘다. 사진=배성복 기자

이에 따라 생활치료센터에는 관할 국립정신병원이 확진자에 대한 심리교육과 심리상태를 점검하고, 안전용품 등 자료를 제공하며 기본적인 심리상담 전화도 받는다.

심리상담이 필요한 경우 정신건강 복지센터(1577-0199)에 연락하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7일 오전 9시 현재 대구·경북지역 확진자 수는 대구 5,378, 경북 1,081명으로 전국 확진자 7,134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코로나 19와 조용한 전쟁을 치르고 있는 대구·경북사람들은 침착하게 대처하고 있다. 외부에서 수많은 의료진이 찾아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그 고마움을 잊지 않겠다며 도시락을 매일 제공하는 식당이 있는가 하면, 임대료를 내려주는 착한 임대인이 소리 없이 동참하고 있다. 대구·경북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도움의 손길이 답지하고 있어 희망적이다.

아직도 마스크를 구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지만 이를 불평하기보다는 스스로 자가격리를 통하여 코로나 19와의 전쟁을 치르는 중이다.

이웃에서 확진자가 구급차를 타고 생활치료센터로 입소하는 모습이 보이고 그때야 알아차린 주민들도 서로 간의 불신과 비난보다는 하루빨리 나아서 돌아오기를 기대하며 격려하는 모습이다.

▲ 평소 복잡했던 대구 최대의 재래시장인 서문시장도 대부분 문을 닫은 모습이다. 사진=배성복 기자
▲ 평소 복잡했던 대구 최대의 재래시장인 서문시장도 대부분 문을 닫은 모습이다. 사진=배성복 기자

평소 복잡했던 대구 최대의 재래시장인 서문시장도 대부분 문을 닫은 모습이다. 사진=배성복 기자

현재 대구에는 평일 낮에도 거리는 한산해 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이다. 가게는 문을 닫은 곳이 태반이고 문을 여는 가게도 장사가 안돼 업주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또 주말이면 여행객들의 차량으로 주차장이 꽉 들어 찾던 공항주차장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 평소 주말이면 공항주차장은 만원을 이루고 인근 주택가에 불법주차로 몸살을 앓았는데 대구공항 주차장도 텅 비었다. 사진=배성복 기자
▲ 평소 주말이면 공항주차장은 만원을 이루고 인근 주택가에 불법주차로 몸살을 앓았는데 대구공항 주차장도 텅 비었다. 사진=배성복 기자

동대구 역 광장에서 만난 70대 어르신은 평소에는 사람들로 분빌 텐데, 이렇게 사람들이 안 보이는 경우는 처음 본다라며 하루빨리 진정되고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 텐데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권영진 대구시장은 브리핑을 통해 신천지 교인들에 대한 요청과 경고를 했다.

권 시장은 아직도 신천지 교인들의 양성률이 33.3%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하고 자가격리 의무와 진단검사를 받지 않은 교인들에게 진단검사를 받으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아울러 생활치료센터 입소 대상자인 확진 환자 1,199명을 조사한 결과 575명은 입소를 하겠다고 하고, 534명은 입소가 어렵다고 입소거부 의사를 보였다고 밝히고, 입소 거부자들에게 입원, 입소, 자가 치료, 1인실이냐, 2인실이냐 등을 결정하는 것은 방역대책 당국의 권한이지 환자들의 선택사항이 아니라고 말하고 방역 당국의 조치 결정에 따라주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구 시민들에게 사회적 거리는 둘지라도 심리적 거리는 줄여나가자며, 비록 만나지는 못하더라도 서로에게 전화나 문자메시지로 안부를 묻고 희망과 용기를 전하고 격려하고 응원하자고 제안했다. SW

bsb@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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