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은 위험해”…코로나19가 불러온 ‘홈코노미’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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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밖은 위험해”…코로나19가 불러온 ‘홈코노미’ 급부상
  • 오아름 기자
  • 승인 2020.03.0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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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소비 활동 대체 서비스 주목
모바일 커머스·홈트레이닝 등 인기
물가·고용률 하락 부작용 우려제기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시사주간=오아름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홈코노미(Home+Economy)’가 급부상 중이다. 홈코노미란 집에서 이뤄지는 모든 경제활동을 이르는 것으로, 여가나 소비 활동을 집에서 해결하고자 하는 문화현상이다.

특히 유통업은 홈코노미 증가가 마케팅 전략의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감염 우려로 마스크 착용 및 손 세척과 사람이 붐비는 곳을 피하거나 외출을 자제하면서 집 밖에서 했던 모든 것을 집안에서 끌어낸 홈족들이 새로운 경제의 중심이 됐기 때문이다.

KB국민카드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홈코노미 관련 업종에서 하루 평균 결제 건수가 전년 대비 1.9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카드가 2018년 1월부터 2019년 6월까지 음식배달 애플리케이션(앱), 가전 렌털, 일상용품 배달, 케어서비스, 엔터테인먼트 등 홈코노미 관련 업종을 이용한 25~54세 고객의 결제 데이터 4492만 건을 분석한 결과 배달앱의 결제 건수가 1년 전보다 2.14배로 가장 많았다. 가전 렌털이 1.35배, 일상용품 배송 1.38배, 아이돌봄과 출장 세차 등 케어 업종은 2배, 넷플릭스 등 동영상 콘텐츠 중심 홈엔터테인먼트 결제는 1.8배 증가했다.

또한 코로나19 확산 이후 온라인 주문 이용도 증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SSG닷컴은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지난달 28일 이후, 쓱배송 주문 마감률이 전국적으로 평균 93%까지 상승했다”며 “코로나19 사태 이전 쓱배송 마감율이 80% 선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20%가 더 늘었다”고 밝혔다. 

온라인 주문 상승으로 택배 이용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연구소)가 발표한 ‘온라인정보량’ 분석에 따르면 택배사 5곳의 정보 검색량(CJ·우체국·로젠·한진·롯데)은 지난해보다 42.32% 증가했다. 온라인 쇼핑의 증가가 택배사 정보량의 근거로 지목되지만, 그 배경에는 전염성이 강한 질병에 대한 우려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연구소는 진단했다.

이 외에도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자료를 살펴보면 국내 배달 앱 시장 규모는 연간거래액 기준 2013년 3347억원에서 2018년 3조원, 지난해 5조원을 넘은 것으로 예상했다. 과거 자장면이나 치킨, 피자 등 일반적인 음식 배달에서 벗어나 커피부터 레스토랑 메뉴 배달, 신선식품 등까지 집에서 주문해 해결하는 밀레니얼 세대와 홈코노미족 증가가 식생활과 생활패턴 근간을 흔들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대형마트 대신 온라인에서 장보기로 필요한 물건을 소량 구매하는 식의 패턴을 보이며 식사에 대한 시각이 집밥에서 배달이나 간편식으로 바뀌는 중이다.

모바일 커머스 쿠팡은 국내 신종 코로나가 확산된 지난달 28일 출고량이 330건에 달해 전년 같은 기간(170만건)보다 2배 가량 늘었고, 마켓컬리 역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일평균 매출 증가율이 19%를 기록해 전년 대비 주문량이 67%가 증가했다. 

아울러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홈족이 늘면서 러닝머신, 스쿼트 머신, 근력 밴드 등 홈트레이닝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이는 누군가 체액이 묻은 운동기기에서 고비용의 PT(Personal Training)를 받는 대신 집에서 유튜브를 보고 안전하게 홈트(홈트레이닝)를 하려는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온라인 시장은 오프라인 시장의 약 18% 수준이다. 온라인 거래가 아무리 늘어봤자 ‘오프라인 소비 위축’을 넘어서지 못한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은 여전히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온라인 시장 규모가 오프라인 시장에 비해 여전히 미미한 편인 데다 자칫 물가와 고용률을 떨어뜨리는 부작용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정부 입장에서는 온라인 거래의 양면성도 고민중 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소비가 증가하면 물가와 고용도 좋아지는 반면 온라인 소비는 오프라인 소비보다 그 영향이 덜하기 때문이다. 

특히 온라인은 오프라인보다 싼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면서 전체 물가 상승률을 끌어 내리는데 이를 ‘아마존 효과’라고 부른다. 또 온라인 거래가 증가하면 그만큼 오프라인 가게들이 부진을 겪는다. 한국은행의 ‘온라인거래 확대의 파급효과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거래 확대는 2014년 이후 근원물가를 연평균 0.2% 포인트 내외, 도소매업 취업자 수는 연 평균 약 1만6000명 감소시켰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공포가 소비자들을 위축시키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온라인을 통한 경제활동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고, 간편함과 안전함을 무기로한 홈코노미 서비스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W

oar@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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