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백신 유통정보 알까 방지나서
당국 방역조치가 더 체계적이다 선전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백신이 모든 문제에 대한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북한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 되자 최근 관영언론을 통해 해외에서 개발된 COVID-19 백신의 잠재적인 부작용에 대해 보도하고 나섰다.
노동신문은 4일자를 통해 “다른 나라의 현실은 백신이 모든 문제에 대한 만병통치약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증명한다”면서 “일부 국가들은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킨 후 효능이 높다고 알려진 백신 사용을 중단했다”고 알렸다.
미국이 지난달 13일 존슨앤존슨 백신 사용을 일시적으로 중단했거나 덴마크가 AZ백신 사용을 영구적으로 중단했을 때 심각한 부작용 위험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유행 상황이 장기간에 걸쳐 확장되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재앙적인 결과에 대한 국가의 보호 조치를 계속 준수 할 것”을 촉구했다.
조선중앙TV는 4일 밤 8시 뉴스를 통해 “세계적인 대유행 전염병 사태가 좀처럼 종식될 전망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올해 말까지 제압할 수 있으리라고 보았던 여러 나라의 예측과는 달리 시간이 흐를수록 험악한 판국으로 깊숙이 빠져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TV는 “3일 현재 전세계 감염자 수 1억5416만여명, 사망자 수 322만6270명으로 4월 한 달 동안 감염자 수는 2250만여명이 발생해 지난해 1~7월 1774만여명을 능가했고, 사망자 수도 36만5800여명으로 지난해 1~5월 37만여명과 맞먹는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 대북 전문가는 “북한이 이처럼 보도하는 것은 자신들이 시행하고 있는 방역 조치가 더 체계적이고 효과적이라고 설명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북한 주민들이 이미 다른 나라의 글로벌 백신 유통에 대해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이를 미연에 방지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국제 백신공급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인도 세룸인스티튜트(SII)에서 생산한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 백신 170만4000회분을 지원받게 되지만 5월까지 불가능한 실정이다.
인도 정부는 지난 3월 중순 이후 자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자 국내 백신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수출을 잠정 중단했고, 이에 따라 북한에 대한 백신 공급 계획도 지연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에드윈 살바도르 평양사무소장은 “5월까지 북한에 백신 공급이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며 “인도 세룸인스티튜트 백신 분량은 7월에서 12월 사이 공급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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