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인구 지속적 감소, 경제논리냐 · 사회논리냐!
상태바
서울시 인구 지속적 감소, 경제논리냐 · 사회논리냐!
  • 시사주간
  • 승인 2016.06.13 11:12
  • 댓글 0
  • 트위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집 가진 노인들 서울에 남고, 집 없는 청년들 서울 이탈
▲   

서울인구 2033년 946만명, 2040년 916만명까지 떨어져
서울, 2026년 초고령사회 진입, 총부양비도 대폭 증가
수도권 인구도 2029년 정점 찍은 뒤 2030년부터 감소

 
[시사주간=박지윤기자] 올 들어 인구 1000만명 신화가 깨진 서울에서 앞으로도 인구 유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033년까진 약 53만명, 2040년까진 83만명이 더 빠져나갈 것으로 추정된다.

13일 통계청과 서울시 등에 따르면 5월말 기준 서울시에 주민등록을 둔 인구는 999만5784명이다. 1988년 1000만명을 돌파한 이후 28년 만에 1000만 인구가 붕괴된 것이다.

서울을 빠져나간 가장 큰 이유로는 높은 주거비를 견디다 못해 경기 등에 새로 둥지를 튼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치솟는 전세에 결혼과 출산, 육아 등으로 돈 쓸 일이 많은 30~40대 젊은층이 주로 서울을 떠났다.

이 같은 현상에 상대적으로 경기도는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통계청 '4월 국내인구이동'에 따르면 지난 4월 경기로 순유입된 인구는 7554명이다. 같은 기간 서울에선 1만658명이 순유출됐다.

'탈(脫) 서울 러시'는 앞으로도 지속될 예정이다. 통계청이 2014년 내놓은 '2013~2040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2033년 서울인구는 946만명, 2040년엔 916만명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노령화 지수도 점점 올라가 2016년 현재 105.9인 지수는 2040년 301.6까지 치솟을 예정이다. 이는 전국 평균 288.6보다 높은 수치로, 세종(163.4), 대전(222.0), 광주(222.9), 경기(225.0), 울산(225.1), 인천(256.1) 등지에 비해 월등히 높다.

국가균형발전계획의 수혜를 받은 세종과 서울에서 밀려 나갔거나, 일자리를 찾아 모여드는 인구가 많은 경기가 서울에서 빠져나간 젊은층들을 흡수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서울시가 통계청 장래인구 추계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 같은 젊은층의 유출로 2019년엔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14.3%로 증가해 고령사회(고령인구 비율이 14% 이상)로 진입하고 2026년엔 초고령사회(고령인구 20% 이상)로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유소년(0~14세)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해 2013년 125만8000명에서 2033년 105만1000명으로 20만8000명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청년층의 이탈로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2013년 758만3000명(76.4%)에서 2033년엔 601만7000명(63.6%) 수준으로 10%포인트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생산가능인구 100명당 부양해야 할 인구수를 의미하는 총부양비는 2013년 30.9명에서 2033년 57.2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주택을 가진 노년층은 서울에 남아있고 집 없는 청년층이 주로 유출되는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세대 친화적 주택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은퇴자들은 노후생활을 위해 주택이 일정수준 이상의 가격을 유지하기를 원하고 청년들은 보더 저렴하고 안정적인 주거공간을 확보하기 원하기 때문에 세대간 갈등 양상도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연구원은 보고서 '서울시 주택시장의 변화특성과 정책과제'에서 "세대에 따라 주택수요가 다르기 때문에 특정 세대의 주택수요에 집중해 정책을 시행하면 인구의 역외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구원은 "다주택자의 보유 주택 일부를 공공기관이나 민간 비영리조직이 서브 리스(sub-lease) 방식을 통해 확보해 청년, 자녀양육가구 등에 저렴한 가격으로 임대하는 방식 등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민간임대주택을 운영하는 임대인에 대해서는 분명한 인센티브를 제공해 주택이 저렴한 임대 재고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체계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서울 뿐 아니라 수도권 인구도 2029년 정점(2618만명, 50.2%)에 이른 후 2030년부터 감소할 전망이다. 2013~2014년 추계기간 중 세종과 충남은 인구가 계속 증가하고 서울, 부산, 대구, 전남은 인구 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SW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