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판매중단 삼성전자의 향배
상태바
갤노트7 판매중단 삼성전자의 향배
  • 성재경 기자
  • 승인 2016.10.11 13:17
  • 댓글 0
  • 트위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출시일까지 앞당기려다 보니 성능 점검을 충분히 하기 전에 제품이 시장에 나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사진 / 뉴시스


[
시사주간=성재경 기자] 삼성전자가 11일 발화 논란에 휩싸인 '갤럭시노트7'의 판매 및 생산 중단 결정한 뒤 향후 어떤 대응에 나설지 업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주목되는 것은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실패를 인정하고 '노트 브랜드' 철수와 내년 2~3월께로 예정돼 있는 '갤럭시S8' 조기등판에 나설지 여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교환품에 대해서도 판매와 교환을 잠정 중단키로 결정한 것은 아직 정밀 검사가 진행 중이지만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결정은 한국국가기술표준원 등 관계 당국과 사전 협의를 거쳐 이뤄졌다는 것.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한달여 지속된 갤럭시노트7의 이슈에 이제 버릴건 버리고 가자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판매·교환 등 갤럭시노트7은 존폐 위기에 직면한 만큼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S8의 품질력에 박차를 가해 소비자와 시장의 신뢰를 되찾는 게 최선책이 아닐까"라고 전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도 갤럭시노트7의 출시를 서둘렀다는 분석도 나오면서 노트 브랜드를 철수하고 새로운 브랜드를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가 제조사 간 지나친 경쟁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도 적지않다. 제조사들은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새 기능을 무리하게 탑재하고, 출시일까지 앞당기려다 보니 성능 점검을 충분히 하기 전에 제품이 시장에 나왔다는 얘기다.

앞서 갤럭시노트시리즈는 매년 10월경 출시돼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과 경쟁을 했다. 하지만 올해는 신제품 출시시점을 예년보다 두 달가량 앞당기면서 애플의 '신작'과 경쟁하겠다는 의욕을 보였지만 결국 판매중단 상황에 처한 것이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6를 건너뛰고 갤럭시노트7을 전격 출시했는데, 이는 성능 개선에 대한 암시와 자신감의 표시였으나 뭔지 모르게 다소 조급해 보였다"고 지적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상황이 상당히 좋지 않다는 현실을 깨닫고, 다음 제품인 갤럭시S8 시장을 위해 삼성의 평판을 살릴 필요가 있다고 전망한다.

미국의 IT전문매체 '리코드'는 "초기 출시 당시에는 역대 최고의 안드로이드폰으로 찬사를 받았던 갤럭시노트7을 위한 시장이 더는 있지 않아 보인다"며 "삼성전자가 현 상황에서 역량을 갤럭시노트7 구하기에서 삼성의 명성과 스마트폰사업을 구하는 것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상황을 감안하면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폰 갤럭시노트7은 모두 사라지게 됐다. 출시 이후 두달여만에 단종이라는 불명예를 떠안게 된 셈이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내년 2월말 선보일 예정인 프리미엄폰 갤럭시S8를 통해 재승부를 걸 것으로 시장에선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혁신적인 기능을 추가한 갤럭시S8을 일찍 공개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에서 삼성전자의 신뢰가 상당히 무너졌다"며 "갤럭시S8에서는 모든 역량을 총집합, 역대 최고 폰을 제작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 이슈로 삼성전자의 중장기적 이익 훼손성은 불가피해 보인다"며 "삼성전자가 중장기적으로 스마트폰 부문의 제품개발 및 품질관리, 부품 공급망을 새롭게 점검한 뒤 보완할 경우 생산관리 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W

sjk@economicpos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