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막말 정치인 띄우는 '동업자' 역할 그만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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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막말 정치인 띄우는 '동업자' 역할 그만두라"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9.05.28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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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훈 의원실 주최 '막말 및 혐오표현 문제에 대한 언론의 역할과 사명'
28일 국회기자단(가칭) 주최로 열린 '막말 및 혐오표현 문제에 대한 언론의 역할과 사명' 세미나. 사진 / 이원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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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임동현 기자] '막말 및 혐오표현 문제에 대한 언론의 역할과 사명' 세미나가 국회기자단(가칭) 주최로 2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제9간담회실에서 열렸다.
 
이번 세미나는 최근 정치권에서 계속되고 있는 막말, 혐오표현에 대해 언론이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를 논한 자리로 임재훈 바른미래당 의원실 주최로 열렸다.
 
발제를 맡은 김정순 간행물윤리위원회 위원장은 "막말이 빈번하고 강도가 세지는 이유는 큰 노력을 들이지 않고 대중에게 각인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미디어에 빨리 등장해 자신을 알리는 것이 우선이다. 이를 언론은 확대 재생산하고 계속 자막을 넣어가며 중요한 뉴스인 것처럼 다루니 온 국민이 외우고 싶지 않아도 각인된다. 막말 정치인이 호황을 누리는 데는 언론이 동업자 역할을 한 것이 크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정치권은 막말이 결국 신뢰도 하락, 표심 이탈로 끝난다는 인식이 있어야하며 막말방지 가이드라인 등 나름의 매뉴얼이 있어야한다. 시민단체 등이 막말 정치인 퇴출 운동을 통해 의지를 보이고 미디어가 어떤 막말에 대한 보도에 열을 올리면 시민단체가 감시를 할 수 있어야한다"고 밝혔다.
 
특히 김 위원장은 언론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언론이 '막말 정치인은 망한다'는 인식을 심어줘야한다. 언론의 영향력, 신뢰도 등이 굉장히 낮은데 이런 운동을 한다면 대중들의 신뢰도가 느린 속도지만 분명 회복될 것으로 본다.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다양한 의견들이 전달됐다. "미국의 경우 트럼프의 무식함을 여과없이 보도하지만 우리 메인 언론은 그 역할을 하지 않는다", "전달자(언론)가 계속 전달해주는 한 정치인 입장에서는 계속 할 수밖에 없다. 정치인에게 맡길 문제가 아니다", "외국보다 처벌이 가벼운 것이 문제다"등의 의견이 나왔다.
 
특히 세미나에서는 '한센병, 정신장애자가 혐오표현인가?'를 놓고 토론이 오갔는데 "표현도 문제지만 그들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발언자의 차별의식이 문제"라는 의견과 함께 "언어가 서로 다르게 해석될 여지가 있기에 그 상황을 다 전제하면 표현의 자유가 위축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임재훈 바른미래당 의원은 "옛날에는 공격을 해도 낭만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걸 찾을 수 없다. 이번 패스스트랙 상황을 통해서 마음의 상처도 많이 받았다. 그래도 욕을 하지 않았다는 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임 의원은 "최근 최고위에서 하태경 의원에게 쫓겨나 화가 났지만 하 의원이 '오늘 잘 참아줘서 고마워요'라는 문자에 마음이 풀렸다"면서 "우리가 한 단계 품격있는 단어를 사용하면 당 갈등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SW
 
ld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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