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현 기자의 시사브리핑] '젊은 인재' 앞세우는 정치권, '새 바람'으로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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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현 기자의 시사브리핑] '젊은 인재' 앞세우는 정치권, '새 바람'으로 이어지나
  • 임동현 기자
  • 승인 2020.01.09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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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의원 거의 없던 20대 국회 '역대 최악' 오명
낮아진 선거 연령, '세대교체' 총선 화두로 떠올라
'이벤트성' 우려 있지만 '과거와 다르다' 전망도
더불어민주당이 영입한 20대 청년 원종건(27)씨. 사진 / 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이 영입한 20대 청년 원종건(27)씨. 사진=더불어민주당

[시사주간=임동현 기자] 총선을 앞두고 각 정당들이 '젊은 인재'를 앞세우며 이미지 쇄신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이번 총선, 나아가서는 21대 국회에 새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가 주목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무용수 출신 중도장애인으로 장애인식 개선에 앞장섰던 최혜영 강동대 교수(40)를 시작으로 2005년 MBC 프로그램 '느낌표'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줬던 20대 청년 원종건(27)씨,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항공대원 출신인 오영환 전 소방관(31) 등을 영입했다. 

'갑질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킨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을 '인재영입 1호'로 발표했다가 곤혹을 치른 자유한국당은 탈북자 출신 인권 운동가 지성호(38)씨와 '체육계 미투' 1호인 김은희(29)씨를 영입했다. 

또 정의당은 서울 전략지역 출마 예정자 9명 '평균연령 39세'로 소개하며 젊은 후보로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 중 서울 중랑갑에 출마하는 김지수 후보는 올해 만 26세로 정의당의 최연소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영입한 '체육계 미투 1호' 김은희(29)씨. 사진 / 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이 영입한 '체육계 미투 1호' 김은희(29)씨. 사진=자유한국당

이들이 정치에 임하는 각오도 남달랐다. 최혜영 교수는 "장애를 불편으로 느끼지 않는 세상, 더불어 산다는 말이 더 이상 필요없는 세상, 그 꿈을 안고 정치에 도전한다. 휠체어에 앉은 저의 눈높이는 남들보다 늘 낮은 위치에 머문다. 국민을 대하는 정치의 위치가 그래야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원종건씨는 "지금까지 사회로부터 받은 사랑을 우리 이웃들에게 돌려드리기 위해 정치를 해보려한다. 청년과 함께 아파하는 공감의 정치를 통해 나이로 따지는 세대교체가 아니라 세심한 관심과 사랑으로 바꾸는 진정한 세대교체를 이루고 싶다"고 밝혔고 오영환 전 소방관은 "구조대원으로, 구급대원으로 현장에서 너무도 오랫동안 느꼈던 법과 현실의 괴리,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사람이 더 쉽게 위험에 노출되는 뼈아픈 현실을 정치를 통해 바꿔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은희씨는 "한국당은 제가 가진 생각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인권문제만큼은 당의 색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스포츠인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엘리트 스포츠 선수들의 인권을 위해서라도 어떤 험한 일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김지수 후보는 "선거 운동을 하면서 청년 정치인이 청년을 대변할 수 있느냐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청년은 한 가지 모습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연령 관계없이 청년의 시선으로 노동, 장애, 이주민 인권 등 폭넓은 영역을 판단하고 다양한 입장을 대변하겠다"고 밝혔다. 

'평균연령 39세'를 앞세운 정의당 서울 전략지역 후보자들. 사진 / 뉴시스
'평균연령 39세'를 앞세운 정의당 서울 전략지역 후보자들. 사진=뉴시스

청년 의원이 거의 없었던 20대 국회가 '역대 최악'이라는 오명을 쓰게 되면서 '정치의 세대교체'가 총선의 화두로 부각됐고 이로 인해 각 당은 청년층의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청년 영입'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다양한 부문에서 활동하며 현장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겪었던 청년들의 정계 진출은 신선함과 기대감을 갖게 하지만 자칫 '이벤트성'으로 그치는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가 존재하고 있으며 또 국회에 입성을 해도 기성 정치의 벽에 막혀 이들이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부에서는 지난 2012년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지만 결국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하고 당에서도 외면당했던 이자스민 전 의원의 예를 들며 이번 청년 후보 영입이 또다시 '1회성'으로 끝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만 18세로 선거 연령이 낮아졌고 청년층도 조금씩 정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청년 영입이 과거처럼 '이벤트성'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청년의 지지를 받아야 총선에서 이길 수 있고 이 총선이 2년 뒤 대선과 직결된다고 생각하기에 각 당은 이전처럼 청년을 홀대하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SW

ld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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