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칼럼] 장애인 영화관람, 보편적 정책으로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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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칼럼] 장애인 영화관람, 보편적 정책으로 가야
  • 김철환 활동가
  • 승인 2020.11.1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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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단체들이 국가인권위원회에 장애인의 보편적 영화관람 환경을 마련하라는 내용으로 차별진정을 하고 있다. 사진=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
장애인단체들이 국가인권위원회에 장애인의 보편적 영화관람 환경을 마련하라는 내용으로 차별진정을 하고 있다. 사진=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

[시사주간=김철환 활동가] 지난 주 장애인단체들이 영화관 사업자들과 영화진흥위원회를 상대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차별진정을 했다. 코로나19로 어렵기는 영화관도 마찬가지고 이에 정부가 코로나19로 관객이 들지 않는 영화관 사업자를 지원하기 위해 6천원 영화 할인권을 발행한 바 있다. 이 소식을 들은 장애인들도 영화를 보러갔지만 자막 등 서비스가 없어 영화를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이다.
 
코로나19로 주춤하기는 했지만 우리나라 영화시장은 양적으로 성장해 왔다. 지난해 우리나라 영화시장의 전체 규모가 6조원을 넘어섰고 극장 관객수도 2억2000만명을 넘어섰다(영화진흥위원회, 2019). 지난해 관객이 천만을 넘은 영화도 <극한직업>, <기생충> 등 5편이나 된다.
 
하지만 국내 영화시장의 성장에 비해 장애인들의 영화관람 환경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상영한 한국영화가 199편(외국영화 448편 상영)인데 장애인을 위한 한글자막과 화면해설 영화는 30여 편이다. 그것도 일부 극장에서, 일부 시간에만 상영을 한다.
 
장애인들이 일반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도록 지원한 지는 오래 되었다. 2000년 장애인영화제 행사가 개최되고, 장애인의 보편적 관람을 위하여 관람지원 사업을 시작한 것이 2005년이다. 사업 초기에는 영화관 사업자나 관객들의 인식 부족으로 진행에 어려움이 있었고 자막상영 영화를 비장애인 관객들이 기피하거나 장애인 관객유치를 반기지 않는 영화사업자들도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일반 관람객들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나아졌다. 영화 사업자들도 적극적으로 장애인의 영화 관람을 지원하는 등 분위기도 바뀌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정해진 극장에서 정해진 날짜와 시간에만 영화를 봐야한다. 장애인들은 보고 싶은 영화를 선택할 권리는 물론 극장이나 상영시간을 선택할 권리가 없다. 즉, 장애인들이 기본권이 침해되고 있으며, 차별적인 상황에 놓인 것이다.

그래서 장애인단체들이 차별진정을 하는 것이다. 이 단체들은 차별진정을 통해 한국영화의 50% 이상에 장애인 영화관람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단계적으로 모든 영화를 장애인들이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정부가 영화관람 정책을 개선해야 하고, 사업자별 규제를 할 수 있는 정책을 차별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실 정부도 장애인 영화관람 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은 하고 있다. 하지만 보편적인 관람 정책은 아니다. 자막안경 등 별도의 기기를 통하여 보편적 접근 정책을 실현하겠다하고 있으나 쉽지 않아 보인다. 장비를 도입하는데 많은 예산이 필요하고 시기적으로도 맞지 않다. 기술 발전이 빠른데 불안정적인 장비를 도입할 경우 예산 낭비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부가 정말로 의지가 있다면 보편적 영화 접근 정책를 제시하는 것이 먼저다. 일정 부분의 영화를 모든 상영관, 모든 상영시간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말이다. 그 이후 장애인단체의 주장처럼 한국영화의 50% 이상 관람 환경을 만들면서 제작되는 영화나 제작사의 특성 등을 반영한 차별적인 정책을 적용해야 한다. 안경 등 별도의 장비 도입도 이러한 차별적인 정책 과정에 포함하는 것이 타당하다.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4개 부문에서 아카데미상을 수상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영화 <아가씨> 등도 해외에서 극찬을 받는 등 우리의 영화가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반하여 우리나라 영화시장의 내적 성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장애인들의 영화관람 환경이다.

따라서 영화시장의 성장을 위해서라도 장애인의 영화 관람에 대한 지원과 투자가 확대되어야 한다. 과감하게 영화관의 문을 여는 등 장애인을 관객으로 바라보려는 영화인들의 노력도 필요하다. 

정부 또한 획일적인 정책에서 벗어나야 한다. 다양한 정책을 통하여 영화 사업자에 대한 규제와 인센티브를 병행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이 있어야 다른 나라에 비해 부끄러움이 없는 우리나라만의 장애인 영화관람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 SW

k6469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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