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칼럼] 코로나 우울상담, 장애인 상담 환경 구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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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칼럼] 코로나 우울상담, 장애인 상담 환경 구축해야
  • 김철환 활동가
  • 승인 2020.10.20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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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인들이 코로나우울 비대면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차별진정을 하고 있다. 사진=김철환
청각장애인들이 코로나우울 비대면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차별진정을 하고 있다. 사진=김철환

[시사주간=김철환 활동가] “아는 동생이 세상을 떠났는데 너무 힘들어요. 친구들을 만나 수다라도 떨면 조금이라도 좋아질 것 같은데 거리두기 때문에 안 되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어요. 복지관에도 못가고, 상담이라도 받고 싶지만 전화를 할 수 없으니 우울한 기분만 깊어져 가는 것 같아요.”

한 청각장애인의 하소연이다. 코로나 이후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정신건강 관련 상담들이 전화로만 진행되고 있다. 이러다보니 전화 통화가 어려운 청각장애인이나 뇌병변장애인 등 장애인들은 상담을 받을 수 없고 보다 못한 장애인들이 얼마 전 국가인권위원회에 차별 진정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비대면 상담을 장애인들도 받을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달라는 취지였다.

코로나가 장기화되고 외부활동이 제한되면서 여러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코로나블루(corona blue)로 불리는 코로나 우울증이다. 현재 코로나 우울 상담은 정신건강복지센터(1577-0199)나 자살예방상담전화(1393) 등에서 지원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월평균 자살 예방 상담 전화는 1만6457건이다. 이는 지난해 월평균 상담 전화 9,217건보다 78.5%가 증가한 수치다. 상담이 폭주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도 움직이고 있다. 지난 18일 중대본은 코로나 우울 상담과 관련해 ‘우울의 예방과 고위험군에 대한 지원을 위한 종합적인 대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자가진단 앱 등을 보급하고, 민간 전문가를 통한 심층 상담과, 정신과 진료도 연계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하였다. 폭주하는 상담을 처리하기 위하여 상담소의 상담원도 확충하고 있다.

문제는 비대면 상담을 할 수 없는 장애인들에 대한 대책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코로나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2월, 장애인들이 상담이 가능하도록 대책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고 이후 보건복지콜(129)를 통해 문자 상담과 수어통역이 일부 진행이 되었다. 그리고 정신건강 상담의 경우 손말이음센터를 통하면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손말이음센터는 청각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에 전화통화를 중계해주는 기관이다. 전화소통이 어려운 장애인들의 경우 정신건강 상담에 도움이 될 수 있어 보인다. 하지만 정신건강 전문상담에는 적절하지 않다. 손말이음센터의 통역사 중 정신건강 전문지식을 가진 이가 없을 뿐더러, 기관의 특성상 전문가를 채용하는 것도 쉽지 않다. 

더욱이 손말이음센터는 단순한 의사소통을 지원하기 위하여 설립된 기관이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기관이라 통역을 통한 정신건강 상담지원에는 제약이 많다.

장애인에 대한 우울 등 정신건강 상담은 소통의 지원만이 아니라 장애인의 특성을 인지해야 올바르게 진행될 수 있기에 손말이음센터 등을 통한 단순한 통역지원으로 깊이 있는 상담을 할 수 없다. 이를 간과할 경우 피해도 생길 수 있다. 장애인특성을 잘 모르는 상담사와 정신건강 전문성이 부족한 통역사가 상담을 진행할 때 상담이 부실해지고 이로 인한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우울은 장애인도 예외가 아니다. 장애인의 경우 비대면이 확대되면서 복지관 등 시설에 갈 수 없고, 자막이나 수어통역 등이 없어서 온라인으로 전환되는 각종 행사에 접근할 수 없다. 이렇게 본다면 비장애인에 비하여 소통의 차단 정도가 커질 수 있으며, 우울증에 대하여 노출될 수 있는 환경도 더 커질 수 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손말이음센터 등을 활용하더라도 단순 상담에 그쳐야 한다. 장애인의 상담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방안들을 마련해야 한다. 장애인 특성을 아는 정신건강 상담사는 물론 관련 전문 수어통역사 등 지원인력도 양성해야 한다. 

더 나아가 장애인 전문 비대면 상담창구를 마련하고, 각 지역별 정신건강 상담소에 최소 1명씩이라도 전문 인력을 배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는 국민의 정신건강 관련 정책을 맡고 있는 보건복지부가 꼭 챙겨야 한다. SW

k6469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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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신 2020-10-21 20:47:42
장애인 상담 꼭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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