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정상회담 “화기애애”, 푸틴. 톨스토이 명언 꺼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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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정상회담 “화기애애”, 푸틴. 톨스토이 명언 꺼내
  •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승인 2021.06.17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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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력 충돌과 핵무기 통제 안정 관련 공동성명 내놔
상호 이익 증진과 전 세계적 이득 돼야
동맹의 핵심 이익 훼손 등에 단호 대처
사진=AP/뉴시스
사진=AP/뉴시스

[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16일(현지시간) 미국과 러시아 정상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가진 정상회감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두 나라는 무력 충돌과 핵무기 통제를 위한 전략핵 안정 관련 공동성명을 내놨다.

양국 간의 긴장과 갈등이 지속되면서 각각 자국으로 소환당했던 대사의 현지 재부임도 합의했다.

회담 뒤 기자회견장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인권은 항상 테이블 위에 있을 것이라면서 반체제 인사로 수감 중인 알렉세이 나발니 문제를 거론했다. 또 스파이 등 혐의로 러시아에 억류 중인 폴 윌런과 트레버 리드 등 미국인에 대한 문제도 거론했다.

그는 "미국의 어떤 대통령도 우리의 민주적 가치, 보편적이고 근본적인 자유를 옹호하기 위해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면 미국민에 대한 신뢰를 유지할 수 없을 것이다" 고 했다.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및 해킹 의혹에 대해서도 “대가가 있을 것이다. 내가 행동할 것이라는 걸 (러시아는) 안다"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회담에서) 하러 온 것을 했다. 첫째로 양국이 상호 이익 증진과 전 세계적 이득을 위해 할 수 있는 실용적 노력의 영역을 확인하는 것, 두 번 미국은 우리와 동맹의 핵심 이익을 훼손하는 행위에 대응할 것이라는 걸 직접 전달하는 것, 세 번째는 미국의 우선순위 및 우리의 가치를 제시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푸틴이 미국과 냉전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면서 신냉전이 미국과 러시아를 비롯해 누구의 이익에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고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인생에는 행복은 없고 오직 행복의 섬광만이 있을 뿐이다’라는 러시아 작가 레프 톨스토이의 말을 인용하면서 교양을 과시했다. ‘바이든 대통령과의 관계가 새로운 이해와 신뢰 수준에 도달했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답하면서다.

그러면서 “현재 상황에서 가족 간 신뢰 같은 것은 있을 수 없다. 하지만 신뢰의 빛은 비쳤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에게도 외교적 수사를 남발했다. 그는 “예기했던 대로 매우 건설적이고 밸런스가 잡혀 있으며,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었다. 그와 나 사이에 어떤 적대감도 없었다”라고도 했다.

또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을 대체하기 위한 핵협상과 사이버 안보에 대해 협의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가 미국에 사이버 공격을 한적은 없다고 손을 내저었고 나발니 구금 등을 두고는 미국도 국회의사당 점거 사태 등의 문제가 있다며 반박했다.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서는 러시아가 자국 내에서 합법적으로 군사훈련을 하는 것이라고 변명했다. SW

jma@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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