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도 일본산 당뇨약-혈압약 복용할까?
상태바
김정은 위원장도 일본산 당뇨약-혈압약 복용할까?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3.05.10 10:51
  • 댓글 0
  • 트위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총련이 중국 거쳐 몰래 평양 들여보내
당-군간부들 당뇨약 '트렐라글립틴' 복용
작년1월 화물열차 운행때 가장먼저 실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사진=시사주간 DB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5월 평양 대동강구역 약국 실태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시사주간 DB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 당국이 당뇨와 고혈압 등 성인병을 앓고 있는 일부 노동당 간부와 군 고위간부들에게 일본산 당뇨약과 혈압약을 공급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RFA는 10일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북한이 일본산 당뇨약과 혈압약을 전부 밀무역으로 입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에 파견 나와 있는 북한의 한 간부 소식통은 “김정은과 주변 고위간부들이 사용하는 당뇨약은 ‘트렐라글립틴’이라는 일본 당뇨약”이라며 “수출용이 아닌 일본 내부에서 처방되는 약을 (조)총련이 중국을 거쳐 몰래 평양에 들여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 발생 이후인 2022년 1월 중국 단둥에서 출발한 북한의 첫 화물열차에 일본산 당뇨약인 ‘트렐라글립틴’이 제일 먼저 실렸다”면서 “이후 북중 거래가 정상화되면서 당뇨약은 꾸준히 평양으로 반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렐라글립틴’은 인터넷 상점에서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는 의약품이고, 대북제재 품목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일본 다케다 제약회사에서 만든 20알 포장의 당뇨약으로 일주일에 한 알씩 복용하는 알약이다.

이와 관련 평양시의 한 소식통은 “김정은이 어떤 약을 복용하는지는 비밀 중의 비밀이어서 알아낼 방법이 없다”며 “다만 노동당 정치국 간부들, 군단장 이상 군 지휘관들에겐 일본산 당뇨약과 혈압약이 공급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이 노동당 정치국 간부들, 군단장급 이상 군지휘관들에게 공급하는 일본산 당뇨약은 ‘트렐라글립틴’이고, 혈압약은 ‘암로디핀’이다.

이 약품은 북한으로 반입된 뒤 노동당 고위간부들을 위한 병원인 봉화진료소에서 다시 포장돼 개별적으로 환자들에게 무료로 공급되고 있다.  소식통은 이 약품은 일본에서 한 알에 430엔(약 4211원)에 판매되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넷으로도 구할 수 있는 약품을 굳이 밀반입하는 이유에 대해 소식통은 “같은 의약품이라도 인터넷에서 구입하는 것과 (조)총련을 통해 구입하는 것은 안전상의 측면에서 완전히 다르다”며 “그래서 어렵더라도 (조)총련을 통해 제공받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일본 당뇨약의 원본 사진과 봉화진료소에서 다시 포장된 당뇨약 사진을 공개했다.

일본 당뇨약은 사용기한이 명백히 표기되어 있지만 봉화진료소에서 포장된 당뇨약은 표기가 없다. 하지만 소식통은 신변상의 문제로 해당 사진을 공개하지 말아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봉화진료소에서 개별 포장된 약은 사각형 상자에 갈색 포장지로 쌓여 있는데 표지에 “당뇨병치료약 트렐라글립틴알약 50mg, 1주에 한번 먹는 약입니다”라고 쓰여 있다.

또 “약을 먹는 날자를 잊었을 경우에는 생각났을 때에 1회분을 먹고 다음번부터는 정한 날짜에 드시면 됩니다”라고 적혀 있지만 유통기한은 표기돼 있지 않았다. SW

ysj@economicpost.co.kr

 

Tag
#북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