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25일째 안 보인다···그에게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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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25일째 안 보인다···그에게 무슨 일이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3.05.1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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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8일 국가우주개발국 시찰이 마지막 
무차별적인 고강도 도발도 30일째 소강상태
정찰위성 실패 인한 스트레스...원산 있는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주애와 함께 지난달 18일 국가우주개발국을 시찰하고 있다. 사진=시사주간 DB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주애와 함께 지난달 18일 국가우주개발국을 시찰하고 있다. 사진=시사주간 DB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5일째 북한 매체에서 사라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당 중앙군사위 회의(10일), ‘화성-18형’ 시험발사 현지지도(13일)에 이어 김주애를 앞세운 국가우주개발국 시찰(18일)을 끝으로 관영매체에서 공개 활동이 전혀 보도되지 않고 있다.

김정은의 잠행 기간에 윤석열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이어 기사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이어가며 대북 공조를 대폭 강화했다. 그런 점에서 한·미·일의 공조 강화 기조를 확인한 북한이 대응책 마련을 위한 복잡한 ‘방정식’을 마주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지난달 26일 한·미 정상이 이른바 ‘핵방패’로 불리는 대북 확장억제력 강화안을 담은 ‘워싱턴 선언’이 발표된 지 3일이 지난 29일에서야 관영매체를 통해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입장문’을 공개했다.

김여정의 입장표명 이후엔 당국의 공식적 반발이나 성명이 아닌 각종 청년 단체 등을 앞세운 형태의 ‘복수 결의 모임’ ‘성토 모임’ 등을 이어가고 있다.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아무런 입장이나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김정은의 잠행이 이어지면서 북한의 무차별적인 고강도 도발도 소강 상태다. 

북한의 무력 도발은 지난달 13일 ‘화성-18형’을 발사한 후 30일째 중단된 상태다. 특히 김정은이 수차례 “계획된 시일(4월) 내에 발사하라”고 공개 지시했던 군사정찰위성 발사까지 미뤄져 더욱 주목된다.

이에 대해 이효정 통일부 부대변인은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김 총비서의 공개활동은 지난달 19일 국가우주개발국 현지지도 이후 오늘까지 23일째 보도되지 않고 있다”면서 “김 총비서가 잠행한 사례가 과거에도 여러 번 있었던 만큼 현 단계서 특별한 평가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김 총비서의 활동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김 총비서가 집권 이후 3주 이상 식별되지 않은 사례가 매년 여러 차례 있었고 올해 초에도 35일 이상 활동이 공개되지 않은 사례가 있는 만큼 현 단계에서 평가할 내용은 없다”고 설명했다.

김정은의 25일간 잠행은 마치 2020년 봄 상황을 그대로 빼닮았다. 당시 김일성 사망(4월 15일) 추도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20일간 잠적하면서 사망설에 불을 지폈다. 그러다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나타난 김정은은 어눌한 말투에 보행이 불편하고 김여정이 건네준 가위로 테이프커팅을 할 때는 제대로 자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면서 당시 심혈관질환 수술을 받았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는 “김정은의 잠적은 군사정찰위성 실패가 가장 크고 이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원산에 머물고 있다”면서 “한 국가의 수장이 거의 한 달 째 밖으로 나오지 않는 것은 김정은 정권이 얼마나 불안하고 위험한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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