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北 ‘전승절’ 70주년...핵보유국 지지 이끌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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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초점] 北 ‘전승절’ 70주년...핵보유국 지지 이끌어낼까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3.07.2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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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능력 갖춘 무기체계 선보일지 관심사
러시아 핵탄두 소형화기술 제공 가능성
中은 대북관계 적절하게 관리차원 참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무장장비전시회 2023'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에게 신무기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트위터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은 27일 ‘전승절(6.25 정전기념일)’ 70주년을 맞아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열병식에는 중국과 러시아 고위급 인사가 초청돼 외교적 고립을 탈피하고 최근 공고해지고 있는 한·미·일 연대에 맞대응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특히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를 통해 핵 보유국으로서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핵 능력을 갖춘 무기체계를 선보일지 관심사다.

강순남 북한 국방상과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회담하고 있다. 사진=트위터
강순남 북한 국방상과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회담하고 있다. 사진=트위터

◆러, 북한지원 절실해 국방장관까지 보내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이 이끄는 러시아 군사대표단은 25일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도착해 27일까지 2박 3일간의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26일 쇼이구 장관의 방문 소식을 전하면서 “(러시아 군사대표단이) 전략적이며 전통적인 조로 우호관계를 시대적 요구에 맞게 보다 새로운 높은 단계로 공고 발전시키는 데 의의 있는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러시아 군사대표단의 방북은 2019년 7월 알렉산드르 포민 러시아 국방차관 일행의 평양 방문 이후 4년 만이다.

또 전승절 행사에 러시아 정부 인사 참석이 북한 매체에 보도된 것은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래 이번이 처음으로 2013년 60주년 행사에는 러시아 노병대표단만 참석했다.

러시아 군사대표단 파견은 우크라이나전쟁으로 서방으로부터 전방위적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러시아가 그만큼 북한의 지원이 절실해졌음을 보여주는 행보라는 관측이다.

우크라이나전을 지휘하는 쇼이구 국방장관이 방북 기간에 전장에 투입할 북한산 무기 수입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김일성, 김정일 동상이 있는 만수대언덕을 찾아 경례하고 있다. 사진=트위터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김일성, 김정일 동상이 있는 만수대언덕을 찾아 경례하고 있다. 사진=트위터

◆쇼이구 장관, 北은 러의 ‘중요한 파트너’ 지칭

러시아 국방부는 26일 성명을 내고 “쇼이구 러시아 연방 국방장관이 조선인민공화국 강순남 국방상과 평양에서 회담했다”고 밝혔다.

쇼이구 장관은 북한을 러시아의 ‘중요한 파트너’로 지칭하면서 “오늘 회담이 양국 국방부 간 협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타스 통신 등은 전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북한을 방문 중인 러시아 국방장관이 북러 간 군사협력을 강화하면서 북한 측에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랜드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스커드 미사일 기술은 러시아로부터 받은 것이고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KN-23)은 러시아의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유사하다”며 “역시 러시아로부터 기술과 지원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우려되는 것은 러시아가 새로운 기술 특히,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북한에 전달하면 북한은 더 강력한 미사일을 갖게 된다”고 주장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정책 조정관도 “북한이 고체연료 추진 탄도미사일을 개발한 것은 러시아의 관련 기술 제공 때문”이라며 “이런 점에서 러시아가 북한에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씨어도어 포스톨 미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과학·기술·국가안보정책 명예교수는 “러시아가 북한에 핵탄두 소형화 기술 제공이 가능하다”며 “이것은 북한에 러시아의 고체추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갑작스럽게 등장한 것과 일맥상통하다”고 강조했다.

이훙중 중국
리훙중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 사진=트위터

◆리훙중 “지역 평화 안정에 공헌할 용의”

북한의 ‘전승절’ 70주년 행사에 참석할 중국 대표단이 26일 평양에 도착해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북한은 이날 만수대의사당에서 리훙중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국회부의장 격)이 이끄는 중국 당 및 정부대표단을 환영하는 연회를 마련했다고 조선중앙방송이 27일 보도했다.

김성남 당 중앙위 국제부장은 연회 연설에서 중국 대표단의 방문을 환영하며 “가장 어려운 시기에 우리 인민의 혁명전쟁을 피로써 도와준 중국 인민 지원군 열사들과 노병들에게 숭고한 경의”를 표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어 “중국인민지원군이 전투적 단결과 동지적 협조로 전승이라는 미증유의 사변을 안아오는데 역사적 기여를 했다”며 “우리는 조국해방전쟁(6·25전쟁)의 위대한 승리사와 조중(북중)친선 역사에 빛나는 한 페이지를 아로새긴 용사들의 영웅적 위훈과 공적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훙중 부위원장은 연설에서 “중조 관계의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동하며, 두 나라 인민에게 행복을 마련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 번영과 발전에 적극적인 공헌을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과 김성남 부장, 강윤석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연회에 참석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해방탑을 찾아 헌화하고 있다. 사진=트위터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해방탑을 찾아 헌화하고 있다. 사진=트위터

◆美, 중·러는 북한이 협상 테이블 나오게 해야

미 국무부는 중러 대표단의 전승절 참가와 관련해 “중러가 유엔 안보리를 포함해 북한의 불법적인 위협 고조 행위 중단을 설득하기 위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며 “중러는 또한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게 만드는 역할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리 외교부도 “중북 간 교류와 관련해 한반도 정세를 주시하고 있다”며 “북중 관계가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관계로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병곤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중이 전략경쟁의 과열을 조절하는 차원에서 최근 대화 무드를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은 대북 관계를 적절하게 관리하는 차원에서 전승절 행사에 참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을출 교수는 “중국의 경우 유엔 안보리 결의 준수와 관련한 국제사회의 시선에 보다 민감하고 전쟁 중인 러시아보다 오히려 북한과 핵 문제 등을 놓고 입장 차가 있다”며 “이번에 당 정치국 위원 수준에서 대표단장을 고른 것도 일종의 수위조절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번에 중러 대표단이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친서를 김정은 위원장에게 전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반도에 미 전략자산 전개와 미한 핵협의그룹 출범, 다음달 미한일 정상회의 개최 등은 북한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에게도 안보상 압박”이라며 “북중러 연대 과시 차원의 친서 전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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