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저격무기 공장서 소총사격···“무기 현대화”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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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저격무기 공장서 소총사격···“무기 현대화” 강조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3.08.06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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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일 대구경 방사포탄 등 군수공장 시찰
“전쟁 준비” 언급해 추가도발 가능성 우려
올해 초 해임설 '박정천' 수행 대열에 합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중요 군수공장들을 시찰하던 도중 저격무기 공장에서 직접 소총을 시험 사격하고 있다. 사진=트위터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저격무기를 만드는 군수공장에서 직접 소총 사격을 하는 모습이 관영매체를 통해 공개됐다. 김 위원장은 군수공장 요원들에게 ‘전쟁 준비를 위한 무기 현대화’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침 한·미가 연합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연습을 앞둔 시점이라 북한의 추가 도발이 우려된다.

6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3∼5일 사흘 동안 대구경 방사포탄 생산공장을 비롯한 중요 군수공장들을 현지 지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초대형 대구경 방사포탄 외에도 저격무기, 전략순항미사일, 무인공격기 엔진, 미사일 발사차량 등의 생산 현장을 집중적으로 둘러봤다고 밝혔다.
 
통신은 방사포탄 공장을 찾은 김 위원장이 “새로운 탄종을 계열 생산하기 위한 능력 조성사업 등 국방 경제사업의 중요 방향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또 “대대적으로 새로운 설비들과 측정장치들을 도입해 정밀가공 능력을 제고하고 자동화를 실현했으며 노동환경 조건을 비약적으로 일신”하는 등 그동안 공장이 이룬 성과를 칭찬했다.
 
김 위원장은 저격무기 생산 현장에선 “변화된 전쟁 양상에 맞게 인민군대 전선 부대들과 유사시 적후에서 무장투쟁을 하게 될 부대들이 휴대할 저격무기를 현대화하는 것은 전쟁 준비에서 가장 중차대하고 시급한 문제”라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특히 “경량화와 집중성 보장은 저격무기 개발과 생산의 기본 핵심 지표”라고 강조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직접 소총을 들고 조준을 한 뒤 방아쇠를 당겨 시험 사격을 하는 사진도 공개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이번 군수공장 시찰은 조용원 노동당 조직비서, 김재룡 노동당 규율비서, 조춘룡 군수공업부장,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수행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올해 초 해임된 것으로 알려진 박정천 전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겸 당 비서도 수행 대열에 합류했다는 점이다. 포병사령관을 지낸 박정천은 2022년 말까지 군부 1인자인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었으나 올 초부터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감춰 해임된 것으로 관측됐다. 이번 합류로 북한의 무력 강화 필요성 때문에 박정천이 군부의 중요 직책에 복귀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위원장의 이번 현지지도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크렘린궁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한 주요 무기 조달 관리가 참석한 ‘전승절’ 열병식 일주일 만에 이뤄졌다.

전문가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동유럽과 다른 곳으로 수출하려는 북한의 중화기를 과시하기 위해 기회를 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P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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