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중국의 국내 여론 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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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중국의 국내 여론 조작
  • 시사주간
  • 승인 2023.11.15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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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언론홍보기업이 만든 위장 언론사 웹사이트에 게시된 미국 비난 기사 페이지. 사진=국가사이버안보센터
중국의 언론홍보기업이 만든 위장 언론사 웹사이트에 게시된 미국 비난 기사 페이지. 사진=국가사이버안보센터

중국의 우리나라 내 여론 조작의 면모가 또 다시 드러났다. 그동안 중국이 각종 위장 단체를 내세워 국내 여론을 조작해 왔다는 사실을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시절 친중 분위기와 그에 동조하는 세력들에 의해 쉬쉬해 왔다.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중국 언론홍보업체인 ‘Haimai’(하이마이)와 ‘Haixun’(하이준)은 언론사명·도메인을 국내 지역언론사와 유사하게 제작한 뒤 국내 언론기사를 무단으로 게재하며 한국디지털뉴스협회 회원사인 것처럼 사칭했다고 한다. 이들은 미국을 무조건 비난하고 자국을 옹호하는 글을 올리면서 여론을 악성으로 이끌었다.

이들의 방법은 교묘했다. 보도자료 배포 서비스업체인 뉴스와이어를 이용해 ‘중국정부의 코로나 공조 성과’ ‘한국의 민주주의 정상회의 참석 득보다 실이 많다’ 등 친중·반미 컨텐츠를 유포하며 국내 여론을 조작하기도 했다. 뉴스와이어는 국내 7,000개 미디어에 대한 보도자료 배포망을 구축했다고 주장하는 서비스업체다. 이 회사 자료에 따르면 매일 15만건이 넘는 뉴스를 분석해 언론인과 미디어가 어떤 분야, 주제, 지역에 대해 보도하는지 업데이트하고 있다. 116개 제휴 사이트에 보도자료를 전송하고 있으며 구글, 네이버, 빙, 줌에서 뉴스나 웹문서로 검색할 수 있다. 특히 비즈니스와이어(BusinessWire)와 제휴해 162개 국가의 10만개 언론과 포털에 100개 언어로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있다고 한다. 비즈니스와이어는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 컴퍼니의 자회사로, 세계에서 가장 방대한 보도자료 배포망을 갖추고 있다.

국정원은 위장 언론사 사이트에 게시된 콘텐츠가 최근 SNS를 통해 유포되는 등 다양한 방법이 시도된다는 점에서 배후세력의 사이버 영향력 활동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중국 정부의 개입이 있다는 추정을 가능케 하는 대목이다. 실제로 국정원 관계자는 “미국 맨디언트사의 ‘중국의 영향력 활동’ 보고서에도 이번 활동과 유사한 사례가 나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대선이나 총선 등에서도 중국이나 북한의 사이버 여론 조작이 입에 오른 일이 있었다. 중국은 글로벌 사이버 홍보전을 펼친지 이미 오래다. 북한도 조작적으로 침투해 여론을 오도 시키고 있다.

중국은 이른바 공자학원을 통해 전세계 각국에 침투해 있다. 얼마 전에는 중국 정보기관인 국가안전부가 우리 청와대와 외교부를 해킹한 사실도 밝혀졌다.

중국은 윤석열 정부가 못마땅하다. 지난 6월에 싱하이밍 중국 주한 대사는 한중관계 책임을 우리 정부에 전가했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대사 관저로 불러 미국에 쏠린 우리 외교를 “역사 흐름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미 동맹에 균열을 내려는 얄팍한 시도로 보인다. 중국은 무슨 일이든 저지를 수 있는 나라다. 공산당의 속성이 그렇기 때문이다. 내년 총선이 코 앞이다. 이들이 선거에 어떤 입김을 불어넣을지 모른다. 지속적인 공작 여론전으로 국민의 이성을 마비시킨다면 우리는 또 한 번 저들의 조작에 말려들게 된다. 2014~18년 댓글 조작을 벌인 '드루킹 사건',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불거진 '차이나 게이트 의혹' 등의 늪에 빠지지 않으려면 완전하고도 불가역한 차단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또 국회에 계류 중인 '댓글 국적 표기법'(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법 개정안)이 하루 빨리 통과돼야 한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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