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눈물···고용희 때문일까, 김주애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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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의 눈물···고용희 때문일까, 김주애 때문일까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3.12.05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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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만에 열린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
후처 소생인 친모 우상화 어렵기 때문
딸 김주애 본격 활동에 대한 극적표현 
김정은이 11년 만에 개최된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에서 눈물을 떨구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김정은이 11년 만에 개최된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에서 눈물을 떨구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또 하나는 저출산 문제 극복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북한 출산율은 2014년 1.885명에서 올해 1.79명으로 감소 추세다. 인구 유지에 필요한 출생률인 2.1명에 미달한 지는 오래됐고, 2002년 이미 고령화사회에 진입했다. 2028년엔 고령사회, 2039년엔 초고령사회 진입이 예상된다. 외부와 고립된 북한 특성상 외국인 노동자 유치는 언감생심이라 다른 국가들에 비해 출산율 감소가 더욱 위협적일 수밖에 없다.

김정은이 11년 만에 열린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에서 눈물을 떨궜다.

친모인 고용희를 생각한 것인지, 딸 김주애가 본격적으로 활동하는 것에 대해 우회적으로 어머니와 여성에 대한 존경과 감동을 극적으로 표현하는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김정은은 지난 3일 평양에서 열린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 개회사에서 “이 자리를 빌어서 애오라지 자식들의 성장과 조국의 부강을 위해 심신을 깡그리 바치며 거대한 공헌을 해오신 어머니들께 가장 뜨거운 경모의 마음으로써 삼가 인사를 드린다”고 했다.

이어 “나 역시 당과 국가사업을 맡아 하면서 힘이 들 때마다 늘 어머니들을 생각하곤 한다”며 “어머니들의 용기와 헌신이 나에게 쓰러져서는 안 될 의무감, 이름할 수 없는 무한대한 책임감과 힘을 안겨주곤 했다”고 덧붙였다.

김정은이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김정은이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김정은은 리일환 당비서의 대회보고를 듣던 중 1만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물을 흘리고 손수건으로 훔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한 북한 전문가는 “김정은은 후처 소생으로 친모에 대한 우상화가 어렵기 때문에 어머니 전체에 대한 존경심과 애국심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이를 통해 주애의 후계 구도에 있어 혈통의 정통성을 정립해 나가려는 의도가 내포돼 있다”고 풀이했다. 

김정은이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크게 두 갈래다. 

우선 ‘비사회주의적 문제’를 언급한 것은 한류 등 자본주의 문화 소비가 암암리에 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체제 균열을 가정교육으로 바로잡아야 한다는 뜻이다. 

북한은 올해 초 평양문화어보호법을 제정해 ‘오빠’, ‘님’ 등의 호칭이나 ‘괴뢰식(한국식) 억양’ 등을 사용하면 최대 사형에 처하도록 했다. 반동사상배격법(2020), 청년교양보장법(2021) 등도 외부 문화 유입을 막기 위한 방편이다. 하지만 법에 앞서 어머니들이 가정교육을 통해 단속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김정은의 눈물에 따라 우는 어머니들. 사진=조선중앙TV
김정은의 눈물에 따라 우는 어머니들. 사진=조선중앙TV

또 하나는 저출산 문제 극복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북한 출산율은 2014년 1.885명에서 올해 1.79명으로 감소 추세다. 인구 유지에 필요한 출생률인 2.1명에 미달한 지는 오래됐고, 2002년 이미 고령화사회에 진입했다. 2028년엔 고령사회, 2039년엔 초고령사회 진입이 예상된다. 외부와 고립된 북한 특성상 외국인 노동자 유치는 언감생심이라 다른 국가들에 비해 출산율 감소가 더욱 위협적일 수밖에 없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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