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 비웃는 北···김정은 전용차 뒤로 美 포드 ‘트랜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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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 비웃는 北···김정은 전용차 뒤로 美 포드 ‘트랜짓’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4.03.01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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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천군 지방공장 건설 착공식 경호 차량
포드사 “北에 어떻게 반입됐는지 모른다”
김정은 제재 우회 능력 보여주고 싶어해
성천군 지방공업공장 착공식에 참석하는 김정은 전용차량 뒤로 포드사 '트랜짓'이 보인다. 사진=RFA

#2024년 2월 2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탄 차량이 성천군 지방공업공장 건설 착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행사장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조선중앙TV를 통해 29일 방영됐다. 김정은의 전용 차량인 벤츠 마이바흐 뒤에 큼지막한 밴 두 대가 양쪽에서 나란히 경호하듯 뒤따랐다. 미국 포드(Ford)의 ‘트랜짓(Transit)’으로 보였다.

[시사주간=양승진 북한전문기자] 그렇다면 북한은 미국산 포드 차량을 어떻게 입수했을까.

이에 대해 북한이 차량을 입수한 사실을 포드 측이 인지하고 있는지 묻는 질의에 “이 차량들이 어떻게 북한에 반입되었는지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포드는 미국의 대북 제재를 완전히 준수하며 북한에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3년 고급차를 사치품으로 규정해 대북 반입을 금지한 유엔 대북제재 결의안이 통과됐다. 2017년에는 모든 교통수단 반입 금지를 규정하는 등 북한의 제재 수위를 더 높였다.

하지만 지난 1월에도 북한 조선중앙TV를 통해 김위원장의 ‘벤츠 마이바흐 GLS 600’으로 추정되는 차량이 노출되면서 지금까지 북한에 사치품이 끊임없이 밀반입되고 있다는 사실이 두드러졌다.

또 지난해 말 김 위원장뿐 아니라 전원회의 참석을 위해 당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 도착하는 북한의 최고위 간부들이 독일 벤츠 최고급 승용차인 ‘벤츠 S클래스’에서 내리는 모습이 포착돼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았다.

미국 랜드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김정은은 자신이 대북제재를 우회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강력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한다”면서 “실제로 그들은 충분한 돈을 투자하면 선택적으로 제재를 피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지난 2019년 미국 민간연구기관인 선진국방연구센터(C4ADS)는 김정은의 벤츠 마이바흐 2대가 제재를 피하기 위해 지난 2018년에 이탈리아, 네덜란드, 중국, 일본, 한국, 러시아 등을 거쳐 평양에 들어간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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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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