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고용시장 먹구름...청년·중장년 피해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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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고용시장 먹구름...청년·중장년 피해 커
  • 현지용 기자
  • 승인 2020.04.1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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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및 취업자 증감 추이. 사진=고용노동부
인구 및 취업자 증감 추이. 사진=고용노동부

[시사주간=현지용 기자] 고용시장의 먹구름이 심상치 않은 수준이다. 중국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장을 잃거나 구하지 못하는 취업자들의 숫자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청년·중장년 층의 고용한파 피해가 가장 큰 만큼, 이에 대한 고용 대비책이 필요해 보인다.

17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0년 3월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취업자수는 전년 동월 대비 19만6000명이 줄어든 2660만9000명으로 기록됐다. 고용노동부도 이를 나타내는 관련 그래프에서 2009년 5월 세계 금융위기 당시 마이너스 취업자수를 기록한 이래 이번 조사가 10년 2개월만의 마이너스 수치라 가리키고 있다.

지난 2월 고용동향의 경우(조사기간 2월 9~15일) 코로나19 악화세가 반영되지 않아 취업자 증가수가 49만2000명이라 기록했다. 반면 이번 조사(3월 15~21일) 기간 동안에는 코로나19에 의한 고용악화가 지표에 그대로 드러났다.

고용률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15세 이상 고용률은 59.5%로 전년대비 0.9포인트 떨어졌다. 2013년 이래 7년만에 최저치인 수준이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65.4%로 전년대비 0.8% 떨어져 2016년 이래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임시직·일용직 증감 추이. 사진=고용노동부
임시직·일용직 증감 추이. 사진=고용노동부

특히 이번 코로나19 고용한파는 소비시장을 가장 얼어붙게 만들었다. 대면 접촉 자체가 줄어들어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분야의 취업자들이 각각 16만8000명, 10만9000명씩 취업자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학령인구 감소 추세로 전망이 어두운 교육서비스업종 취업자수도 코로나19 한파로 10만명 가량 취업자수가 줄었다.

이번 고용한파는 상용직 취업자수의 증감률을 줄여 고용의 질 하락 문제점도 만들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계층은 아르바이트·단기 계약직 및 임시직·일용직에서 일하는 청년 취업자들이다. 15~29세 청년 취업자 수의 경우 22만9000명 감소해 2009년 금융위기 22만명이던 이래 급감했다. 고용률도 20~29세 고용률은 홀로 –3.0%포인트를 기록했다.

자영업자도 같은 한파를 맞았다. 비임금근로자 중 무고용 자영업자, 무급가족종사자는 각각 12만4000명, 8000명씩 늘어났다. 반면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9만5000명이 감소했다. 기존 고용원이 해고되는 수치가 취업률 감소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고용한파로 직장 자체를 구하지 못해 휴직상태에 접어든 일시휴직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126만명 늘어난 160만7000명으로 집계됐단 점이다. 2014년 8월 87만8000명이던 것과 비교해 역대 최대 수치다. 이들 일시휴직자는 고용상황이 더 악화될 경우 실업자 또는 비경제활동인구로 될 가능성도 높은 취약한 상태다.

여성·청년 취업자 증감 추이. 사진=고용노동부
여성·청년 취업자 증감 추이. 사진=고용노동부

정부의 노인 일자리 정책으로 60대 이상 고용률은 0.8% 증가했다. 반면 노인 연령층을 제외한 전 연령층의 고용률은 감소했다. 연령대별로는 △15~29세 –1.9%, △30대 –0.1%, △40대 –0.7%, △50대 –1.2%를 기록해 청년층과 중장년층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더욱이 코로나19 고용한파는 당장의 도·소매, 숙박·음식점업, 서비스업 등 1차적인 부문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원 연구진은 지난 14일 코로나19 대비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가’를 2022년까지는 할 필요가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노동집약산업, 핵심 기간산업인 자동차·항공·에너지 등 부문이 코로나19에 의한 고용한파를 맞을 우려가 높다.

정부는 지난 16일 2차 추가경정예산안 발표를 통해 5000억원을 고용유지지원금으로 지급하고 영세사업장에 일자리안정자금을 긴급 지원키로 했다. 향후 코로나발 고용 위험이 높은 계층 및 핵심 산업에 대한 이른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SW

hj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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