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세계 최초 '수소전기車 핵심부품' 대량생산체제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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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세계 최초 '수소전기車 핵심부품' 대량생산체제 구축
  • 성재경 기자
  • 승인 2017.08.0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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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충북 충주 부품 전용생산단지. 사진 / 현대모비스 

 

[시사주간=성재경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 핵심부품을 일관해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글로벌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본격 나섰다.

현대모비스는 충북 충주에 위치한 기존 친환경차 부품 전용생산단지(11만㎡)내에 수소전기차 핵심부품 생산을 전담할 공장을 추가로 신축하고 내달부터 시험 가동에 들어간다고 9일 밝혔다. 

◇MEA 생산부터 수백 개 부품으로 이루어진 시스템 조립까지 하나의 생산라인에서 완성

700여억원의 투자를 통해 새롭게 완공된 신공장은 1만3000㎡(약 4000평) 규모로 각종 핵심부품이 결합된 '파워트레인 연료전지 통합모듈(PFC·Powertrain Fuelcell Complete)'을 연간 3000대 생산할 수 있는 첨단 생산설비를 갖췄다. 이 시설은 앞으로 시장 수요에 따라 수만대 규모로 생산을 확장할 수 있다. 

충주 신공장에서 생산되는 PFC모듈은 연료전지 스택(STACK), 구동모터, 전력전자부품, 수소연료공급장치 등으로 구성된다. 이 중 연료전지 스택은 저장된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를 화학적으로 반응시켜 차량의 동력원인 전기를 발전시키는 장치로 일반 내연기관으로 치면 차량엔진 역할을 하는 수소전기차의 첨단 핵심제품이다.

연료전지 스택은 차량연비와 내구성 등의 성능을 좌우하는 얇은 필름형태의 막전극접합체(MEA_Membrane Electrode Assembly)가 주요 구성품이다. 중요 기술이 집약된 핵심부품인 MEA는 산소와 수소의 화학적 반응을 끌어내 전기에너지로 변환시키는 역할을 한다. 연료전지 스택 하나는 440개의 MEA로 구성되는데 현대차그룹은 지금까지 수입에 의존하던 이 핵심부품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모비스는 MEA 생산부터 수백 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진 시스템 조립까지를 하나의 생산라인에서 완성하게 된다.

수소전기차 핵심부품 연산 3000대 규모는 글로벌 경쟁사 중에서 최고 수준으로 특히 독자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핵심부품 생산부터 시스템 조립까지 전용 생산공장에서 일관 양산하는 최초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게 현대모비스의 설명이다.

경쟁사 대부분은 수소전기차 일부 단위 핵심부품만을 제한적인 생산라인을 통해 생산하지만, 현대모비스는 전체 핵심부품을 일관해 종합생산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유일하다는 취지다. 

현대차그룹이 이처럼 경쟁업체들에 앞서 대단위 일괄 생산체제를 공격적으로 구축한 것은 부품 내재화를 통해 안정적인 조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차원이다. 또 규모의 경제를 조기에 달성해 합리적 가격과 강화된 성능으로 수소전기차 대중화를 앞당겨 관련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적극적인 기술개발과 생산시설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차세대 친환경차로 주목받고 있는 수소전기차 시장의 글로벌 리더 자리를 공고히 하고, 국내에 관련 부품 및 소재산업의 생태계를 확대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충주 신공장은 수소전기차 첨단 핵심부품을 전담 생산하는 공장인 만큼,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을 위한 첨단 설비를 갖췄다.

현대모비스 이주권 충주공장장은 "극한 상황에서의 정기적 신뢰성 시험과 각종 전기적 시험은 물론 출고 과정에서도 전용 포장용기와 무진동 차량에 적재돼 운송되는 등 품질 문제는 원천 차단된다"면서 "연료전지전극과 같은 민감한 핵심 부품을 관리하기 위해 공장 청정도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 국 수소전기차 개발경쟁 치열 

한편 최근 세계적으로 수소전기차가 궁극적인 친환경 차량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전문기관은 2020년 이후 대다수 완성차업체가 자체 경쟁력을 갖추고 수소전기차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때부터 수소전기차 시장이 성장 단계에 진입해, 2025년에는 50만대 규모(전문기관 예측 평균치)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각국의 수소전기차 개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일본 업체들은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끌어내며 범국가적 차원에서 수소전기차 보급을 도모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도 정부의 정책 지원을 동력 삼아 수소전기차 개발에 본격 나서고 있다. 중국은 올해 1월 광저우에 연산 5000대 규모의 수소버스용 수소전지 스택공장을 가동하는 한편 2020년부터 수소전기차 생산을 본격화해 2030년까지 100만대 규모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림대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는 "글로벌 양산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수소전기차 시장에서 규모의 경제를 누가 먼저 달성하느냐가 관건"이라면서 "국가 차원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업체들의 지속적인 기술과 원가경쟁력 강화 노력과 함께, 인프라 확충과 제도개선 등 정책 차원의 적극적 지원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SW

sjk@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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