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로봇수술이 나은가, 전통 개복수술이 나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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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로봇수술이 나은가, 전통 개복수술이 나은가?
  •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승인 2019.04.01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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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와 업계 한바탕 설전
사진 / 시사주간


[
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고령화 사회에서 의료로봇의 비중은 날로 확대일로에 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의료로봇 시장은 202130억달러, 보건의료용 로봇 출하량은 누적대수가 4만여 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의료로봇은 단순히 의사의 수술을 보조하는 것을 넘어 인간이 할 수 없는 움직임으로 치료부위에 접근한다. 특히 초소형 마이크로 의료로봇은 인체에 들어가 치료를 하기도 한다. 최근 미국의 MIT는 외과수술을 할 수있는 스퀴시 로봇(squishy robots)’ 개발에 한걸음 다가섰다. 유기물질을 모방하여 전형적인 로봇의 패러다임을 바꾼 이 로봇은 특정 지점에서 열을 가하여 대상을 변형시킨 다음, 냉기를 가하여 대상을 다시 원래대로 복구하게 만드는 재료로 이뤄져 인체의 여러 기관을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다.

‘스퀴시 로봇(squishy robots)’.   영상 / MIT

 

최초의 로봇 보조 수술은 1985‘PUMA 560’이 나오면서 시작됐으며 1987년 첫 번째 복강경 수술(담낭 절제술)을 했다. 1988년에는 요도 절제술을 수행했으며 1990년에는 내시경 수술을 지원했다.

2000년에는 그 유명한 다빈치(Da Vinci)’FDA 승인을 받아 로봇 수술 분야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했다. PUMA 560의 단순한 팔에서부터 다양한 외과용 기기 및 카메라/스코픽 장치로 구성된 포괄적인 시스템으로 진화한 것이다. 3D 확대 화면을 사용하여 의사는 고해상도의 선명도로 수술 영역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직경이 단지 1cm밖에 안되는 4개의 외과용 팔로 최소 침습수술의 돌파구를 마련했다. ‘Endo-wrist’로 알려진 기능은 외과의의 숙련된 동작을 학습했다. 현재 다빈치의 제조사인 Intuitive Surgical10가지 업데이트 버전을 제공하고 있다.

'다빈치'.  Intuitive Surgical

그러나 로봇 수술의 이점에 대해 상당수의 전문가들이 회의를 표하고 있다. 개복 수술과 로봇 수술간에 차이가 없다는 주장이 그런 것이다.

특히, 미국 뉴욕 메모리얼 슬론-케터링 암센터 연구진(수석저자 Bernie Bochner)이 최근 뉴잉글랜드저널 오브 메디신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한 프로파일 연구는 다빈치 제조업체의 반발을 사고 있다.

연구진들의 주장은 한마디로 방광암에 대한 기존의 개복수술과 로봇 수술은 입원 기간 비율의 측면에서 차이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Intuitive Surgical은 성명서을 내고 개복 요소들과 로봇을 이용하는 하이브리드 수술을 개복 수술과 단순 비교했기 때문에 오도됐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러나 최근 호주 연구진이 내놓은 6건의 위 수술 무작위 임상시험 리뷰를 살펴보면 합병증 발생률, 수술 후 증상, 삶의 질, 기능 평가에서 기존의 최소 침습적 항()역류 수술과 로봇 보조 항역류 수술의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다.

일부 전문가들은 또 다빈치가 고가의 장비(최대 200만 달러)인데다 로봇팔은 단 10회 만 사용 해도 교체되어야 하고 내장기기에 노후화 요소가 있다고 주장한다. 한 번 로봇을 산다고 끝 나는 일이 아니라 리필해랴 하는 데다 시스템이 계속 업그레이드 되기 때문에 다빈치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높아지게 된다.

비용면에서도 유리하지 못하다. ‘비뇨기학과 저널의 연구에 따르면 로봇 방광 제거 수술의 평균 비용은 개복 수술의 평균 비용보다 11.2% 많은 평균 16250 달러로 나타났다.

여러가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로봇수술 분야는 더 확대될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생각이다. 그 이유는 맨 처음 나온 컴퓨터를 상기해 보면 알 수 있다. 처음에는 매우 비싸고 배우기 어려웠을 뿐 아니라 계산기보다 더 많은 것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오늘날 컴퓨터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

일부 외과 의사는 침습 수술 중에 경험하는 촉감을 느낄수 있는 로봇 수술 시스템을 원하기도 한다. 또 의사가 별도의 방에서 원격으로 기술을 조작함으로써 감염에서 해방되기를 바라기도 한다. 수술용 로봇은 정보통신기술(ICT), 나노, 바이오, 3D 프린터 등 타 분야와의 융합을 통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스퀴시 로봇은 이런 의사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로봇 수술의 진화는 이제 의사들의 자리를 위협하게 될지도 모른다. SW

jma@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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