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 충격, 개인투자자들 패닉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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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그룹 충격, 개인투자자들 패닉상태.
  • 시사주간
  • 승인 2013.10.0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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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이탈움직임 계속이어져.
▲ [시사주간=경제팀]

동양그룹 계열사들이 잇따라 법정관리를 신청하자 동양증권을 통해 계열사 기업어음(CP)이나 회사채를 사들인 투자자들이 울분을 터뜨리고 있다. "동양그룹 계열사의 CP 및 회사채 발행은 부실 저축은행의 '후순위채 발행'이나 다름없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CP와 회사채를 제외한 자산은 '예탁 의무'에 의해 별도 관리되지만, 동양증권을 통해 금융상품에 돈을 넣은 투자자들은 여전히 불안에 떨고 있다. 금융소비자원 홈페이지 민원상담 게시판에는 1일 동양증권을 통해 회사채와 CP를 구매한 투자자들의 피해사례가 7000건 이상 올라왔다.

투자자들의 문의도 끊이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날 오후 1시께 동양증권 여의도 영업지점에는 약 35명의 고객들이 몰려 조용히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두운 표정으로 한숨을 쉬는 고객들 사이에서 한 여직원이 눈물을 흘리며 객장을 빠져나갔다. 한 고객은 함께 온 지인에게 "이자 몇 % 더 받으려다 이게 무슨 꼴이냐"며 한탄을 늘어놨다.

대부분의 고객들은 종합자산관리계좌(CMA) 해지 등을 문의하기 위해 영업점을 방문했다. 금융상품에 신규 가입하거나 예탁금을 맡기려는 고객은 찾을 수 없었다.

여의도 영업지점에는 '당사의 최대주주 등의 기업회생절차 개시 신청과 관련해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고객님들의 투자재산은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군데군데 붙어있었다. CP와 회사채를 제외한 고객의 예탁자산이 안전하게 보호된다는 언론보도 프린트물도 곳곳에 게시됐다.

동양그룹 계열사 CP와 회사채는 신용등급이 낮아 기관 투자자들이 담기 힘든 상품이고, 이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을 판매 대상으로 삼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동양증권이 판매한 동양레저 및 동양인터내셔널 발행 CP(전자단기사채 포함) 규모는 4586억원이다. 투자자 수는 1만3063명이며, 대부분이 개인투자자(99.2%)로 조사됐다.

동양증권이 판매한 동양 발행 회사채 규모는 8725억원이다. 투자자 수는 2만8168명으로 대부분이 개인투자자(99.4%)다. 동양 발행 회사채는 다른 증권사를 통해서도 판매가 이뤄졌기 때문에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법정관리에 돌입한 기업의 회사채 투자 회수율은 약 10% 수준이다. 100만원의 회사채를 갖고 있다면 불과 10만원만 건질 수 있다는 얘기다. 투자 자금의 지급시기와 지급금액은 향후 기업회생절차에 따른 법원의 결정에 의해 정해진다.

최수현 금감원장은 "동양 계열 금융사의 고객자산은 관련법규에 따라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다"며 "불안심리에 의해 금융상품 중도해지에 따른 손해를 입지 않도록 유의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금융당국이 금융상품 중도해지 자제를 당부했음에도 불구하고 동양증권의 투자자 자금 이탈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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