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 계열사 매각 모두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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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그룹, 계열사 매각 모두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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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9.3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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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신청 관련
▲[ 시사주간=경제팀]

동양그룹이 3개 계열사에 대한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생활가전업체인 동양매직 등 계열사 매각이 사실상 모두 중단됐다.

법원 측이 회생절차가 시작된 후 회생계획안을 받아들이면 동양매직과 동양파워 등 계열사 매각 작업이 다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30일 "동양매직 지분 100%를 보유해온 ㈜동양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자산이 동결돼 동양매직 인수를 추진해온 KTB 프라이빗에쿼티(PE)컨소시엄의 인수절차가 중단됐다"고 밝혔다.

산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법원이 동양그룹 계열사에 대한 법정관리를 결정하면 동양그룹은 관리인을 선정해 구조조정안이 담긴 회생계획안을 제출하게 된다.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에 따라 회생계획안이 실행되기 전까지 동양그룹의 모든 자산 매각과 만기가 돌아오는 부채 상환은 동결된다.

동양그룹이 회생계획안을 제출한 후 매각 작업은 동양인터내셔널, 동양네트웍스 등 자산총액이 1000억원 이상되는 계열사 중심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동양그룹은 자금난이 심각하다. 연말 기준으로 갚아야 할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이 1조 1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인수 성사 직전까지 갔던 동양매직과 그룹의 미래성장동력인 화력발전 사업을 담당하는 동양파워 등 매각이 우선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동양매직 매각의 경우 인수를 추진한 KTB PE 컨소시엄이 지난 27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기업 결합 사전승인을 받고 금융감독원 펀드 설립 등록 절차를 앞둔 상황에서 인수가 중단됐다. 매각 대금도 2500억원 가량으로 적잖다.

동양파워는 오는 2015년 착공을 목표로 강원 삼척에 2000MW급 화력발전소 건설을 추진 중이다. 시장에서는 해당 화력발전소가 당장 캐시카우(현금창출원)역할을 하진 못하지만 성장 잠재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유선웅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 자회사들이 화력발전소로 연간 2000억원의 이익을 내고 있다"며 "동양파워가 세우고 있는 화력발전소는 생산캐파(발전생산량)기준으로만 한전 자회사들의 4분의 1 수준으로 500억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유 연구원은 "특히 동양파워가 세우는 화력발전소는 한전 자회사가 운영하는 화력발전소에 쓰여지는 가스보다 전력판매 단가가 높은 LNG(액화천연가스)를 원료로 사용하는 것을 고려하면 연간 최소 1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내고, 미래가치를 따지면 1조원 이상에 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이번 화력발전소 건설은 재무구조가 안정적인 한국중부발전과 정부가 전력수급을 위한 국책사업으로 추진하는 만큼 사업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동양그룹은 그룹의 모태인 동양시멘트 매각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나 매각에 속도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황이 좋지 않은 데다 지난해에만 연결기준으로 660억원 적자를 내는 등 최근 3년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 중이기 때문이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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