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대통령감 바이든 4위 수모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서 ‘조롱’
[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에서 대이변이 연출됐다.
5일(현지시간) 피트 부티지지 전 미국 인디애나주 사우스밴드 시장이 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의 첫 관문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샌더슨 의원 등을 제치고 1위에 오르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개표가 86.1% 진행된 5일 새벽 현재, 부티지지가 26.7%, 샌더스는 25.4%, 워런은 18.3%, 바이든은 15.9%를 기록했다.
30대 성소수자인 부티지지 전 시장은 코커스 1차 투표와 최종 투표에서 샌더스 상원의원에게 밀렸지만, 각 기초선거구에 할당된 주 대의원을 더 많이 확보하면서 승기를 잡았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런 상황를 지켜 보던 트럼프 대통령은 5일 트위터에 “민주당은 국가를 운영하고 싶어하고 코커스(Caucus)를 운영할 수 없다. 공화당 전략가 브래드 블레이크먼(Brad Blakeman @FoxNews) 아이오와는 민주당에게 있어 완전한 재앙이다. 그들은 미니 마이크(Mini Mike) 블룸버그를 ’를 최대한 빨리 데려와야 한다!”고 놀렸다. 미니 마이크는 키가 5피트 8인치(약 172㎝)인 전 뉴욕시장이자 민주당 대선주자인 블룸버그를 놀리기 위해 트럼프가 만든 말이다. 블룸버그는 3월 초 14개주 경선이 동시에 열리는 ‘슈퍼 화요일’부터 경선에 참여할 예정이다.
부티지지는 유일한 좌파 성향인데다 성공회교도이며 성소수자이기도 하다. 2012년 29세에 인디애나주 사우스밴드 시장에 도전해 승리했다. 2015년 재선에도 성공한 그는 하버드대학과 옥스퍼드대학을 거쳐 매킨지에서 컨설턴트로 이력을 쌓았다. 2009∼2017년 미 해군 예비군 정보관으로 복무했다. 2015년 6월에 커밍아웃을 하고 교사 채스턴 글래즈먼과 결혼했다. 일부에서는 그를 ‘백인 오바마’ 혹은 ‘제2의 오바마’로 부른다.
로이터 통신은 바이든이 “우리는 아이오와에서 강 펀치를 맞았다. 그러나 내가 쓰러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며 “다음부터 부티지지를 타깃으로 삼고 캠페인을 벌여 나가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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