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정통성 부여...백두혈통 우상화 작업 시작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우상화에 적극 나서는 것으로 보이는 사진이 입수됐다.
중국 단둥의 한 대북 소식통은 23일 “북한 김씨 일가의 3대 사진이 김일성광장 주석단에 나란히 게시된 모습을 처음으로 봤다”며 사진을 보내왔다.
이 소식통은 “김씨 일가 3대 사진은 김일성-김정일-김정숙을 게시했으나 최근에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교체됐다”며 “백두혈통에 대한 우상화 사업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김 위원장이 10월과 12월 백마를 타고 참모들과 함께 백두산에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최근 항일 투쟁의 '성지'이자 '백두산 대학'이라 부르며 각 단위별 답사행군을 독려하고 있는 백두산 일대 혁명전적지 답사 등도 우상화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우상화 사업은 2009년 5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정은의 9살 생일선물로 노래를 주면서 시작된다. “척척척척척 발걸음 우리 김대장 발걸음”이라는 행진곡풍의 이 노래는 김정은 찬양가 ‘발걸음’이다. 여기서 김대장은 김정은을 지칭한다.
또 ‘김일성이 솔방울로 수류탄을 만들고 가랑잎을 타고 강을 건넜다’는 것에 맞춰 김정은은 ‘세 살 때부터 총을 잡고 표적판을 명중시켰다’는 선전을 했다.
성인이 된 뒤에는 <김정은 위대성 교양자료>를 통해 김정은이 전연군단(휴전선 인근부대)에서 1년간 군복무, 김일성군사종합대학 포병학부를 나온 ‘포사격의 귀재’, 김일성종합대학 컴퓨터 관련학부를 졸업하고 CNN(컴퓨터수치제어)을 개발해 인민생활 향상에 기여했다는 것도 선전했다.
김 위원장의 공식 데뷔 무대는 2010년 9월 28일 제3차 조선노동당 당대표자회였다. 이때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직함을 달고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 소식통은 “원래 3부자의 생년은 모두 2자로 끝나게 만들었고, 태어난 날짜도 죄다 월요일로 만들었는데 김 위원장만 다른 요일이어서 언젠가는 생일도 바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김일성은 1912년 4월15일(월요일), 김정일 1942년 2월16일(월요일), 김정은 1982년 1월8일(금요일)이다. 원래는 김정일이 1941년생이고, 김정은이 1983년생인 걸 고쳤다. 김정은의 생일도 명절로 만들기 위해서 월요일로 바꿀 듯하다. 북한에서는 ‘천출명장(天出名將)은 월요일에 태어난다’고 가르치고 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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