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한국라면 글로벌 전성시대, 펄펄 끓는 수출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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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한국라면 글로벌 전성시대, 펄펄 끓는 수출 실적
  • 오영주 기자
  • 승인 2020.03.1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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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누계 라면 수출금액 8002만달러 기록, 미국에서도 가장 큰 라면수입국 1위 차지
글로벌트렌드 공략한 제품 개발에 기생충, 코로나19 맞물려 상승세

[시사주간=오영주 기자] 코로나19와 영화 ‘기생충’에 힘입어 한국 라면이 글로벌 인기를 얻고 있다.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1∼2월 누계 라면 수출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0% 증가한 8002만달러를 기록했다. 

가장 큰 라면 수출시장인 중국의 경우 수출액이 31.9% 급증한 1725만달러로 집계됐다. 중화권인 대만(10.6%), 홍콩(49.9%)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2위와 3위 수출 시장인 미국(20.4%)과 일본(40.1%)에서도 수출액이 두자릿수 증가세를 나타냈다. 태국(79.3%)을 비롯해 베트남(45.7%), 필리핀(27.6%)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도 고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는 2위와 2배 수준으로 격차를 벌리며 라면 수입국 1위를 기록했다. 17일 코트라에 따르면 무역통계업체 글로벌 트레이드 아틀라스(GTA) 등의 자료를 토대로 지난해 미국의 기타 면류 수입 동향을 살펴본 결과, 한국산이 7939만 달러(약 983억 원)로 1위를 차지했다.

◇ 영화 ‘기생충’ 인기에 라면 등 아시안푸드 관심 급상승

'기생충'의 수혜를 누리고 있는 짜파게티. 사진=농심

이러한 인기에는 아카데미 수상으로 세계적 흥행에 성공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영향을 빼놓을 수 없다. 농심은 영화 ‘기생충’의 가장 큰 수혜 기업으로 올해 사상 첫 연간 매출 2000억원 돌파를 바라보고 있다. 작품 속에 등장한 ‘짜파구리(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은 요리)’가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19일 농심에 따르면 짜파게티의 올해 2월 해외 매출은 전년보다 두배 이상 증가한 150만달러로 집계됐으며, 월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은 올 2월 국가별 짜파게티 매출에서 70만달러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농심 측에 따르면, 기생충 효과로 짜파게티를 판매하지 않던 국가에서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최근 수출이 없던 칠레, 바레인, 팔라우, 수단 등의 나라에서 수입을 요청해오면서, 올해 짜파게티 수출국은 70여개국으로 늘었다.

또 해외에서 짜파게티 판매가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으로 나타났다. 농심에 따르면 올 2월 국가별 짜파게티 매출에서 미국이 70만달러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이와 더불어 미국 내 ‘아시안푸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영화 속에 직접 등장하지 않은 다른 제품들의 특수도 기대해볼만 하다는 분석이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생충’ 효과로 아시안푸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중장기 성장 여력은 더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코로나19 공포 속 비상식량으로 라면 수요 높아져

코로나19 로 인한 생필품 사재기 현상도 라면 수요에 영향을 미쳤다. 19일 롯데슈퍼에 따르면 지난달 오프라인 전체 매출이 지난해 2월 대비 8.9% 신장했다. 온라인 매출은 30% 정도 증가했다. 특히 라면과 건면 등을 포함한 면•과자 매출은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5일까지 32.8%로 상승했다. 

관세청 및 업계에 의하면 지난 1~2월 한국 라면의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21% 증가한 994억원(약 8002만달러)을 기록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외출 자체 및 자택 내 장기 거주가 식사대용으로 라면 소비가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농심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증한 라면 수요에 맞추기 위해 경기도 안양 등 국내 라면공장 5곳의 가동률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신라면•짜파게티 등 주요 라면 생산량도 30%가량 늘어났다.

다만, 이러한 실적은 코로나19와 기생충으로 인한 한시적 특수가 아니라는 분석이다. 글로벌트렌드에 맞추기 위한 국내 라면 업계의 오랜 노력이 시기와 맞물려 더욱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라면 업체들은 오래 전부터 프리미엄화와 플레이버 다양화를 통한 차별화 및 글로벌 유통망 확충 등 노력해왔다"면서 "라면은 역사가 깊어 우리 문화를 대변하기 충분하고 상대적으로 조리하기 쉽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인기를 끌고 있는 삼양의 불닭볶음면. 사진 = 삼양식품

실제로 해외에서 한국라면은 꾸준히 인기를 얻어왔다.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의 경우, 3년 전부터 인기를 끌면서 미국 매출이 연간 40.9%씩 늘었다. 특히 극강의 매운 맛에 도전하려는 사람들로 인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불닭 챌린지’ 등이 입소문을 타면서 소비량이 증가했다. 

오뚜기의 연간 라면 수출액 또한 2018년 기준 400억 원으로 1천억원의 수출 실적을 거둔 바 있다. 라면은 물론 마요네즈 등 다양한 품목으로 30여 개국에 수출을 진행하고 있으며, 미국, 중국, 베트남, 뉴질랜드에서 10개 생산‧판매 법인을 운영 중이다.

팔도의 경우, ‘도시락’ 제품이 러시아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팔도 러시아 법인의 2018년 매출은 약 2억 달러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수출 전용 '미스터(Mr.) 김치라면(사진)'을 미국시장에 내놓는 등 인기 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SW

oy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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