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우’ 車보험 손해율 ‘비상’…보험료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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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폭우’ 車보험 손해율 ‘비상’…보험료 오를까?
  • 김지혜 기자
  • 승인 2020.08.1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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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장 장마로 손해율 더 늘어날 전망
‘보험료 인상’ 화두로
역대급 장마 여파로 손해보험사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큰 폭으로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진=현지용 기자
역대급 장마 여파로 손해보험사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큰 폭으로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진=현지용 기자

[시사주간=김지혜 기자] 역대급 장마 여파로 손해보험사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돼 보험사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상반기 선방했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하반기 폭우로 인한 자동차 침수 피해가 늘어나면서 보상도 급증, 손해율이 더 올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보험사도 비상이지만 소비자들도 이번 여파로 보험료 인상 문제가 현실화될 가능성에 전전긍긍한 모습이다.

열흘 넘게 전국적으로 시간당 5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고 태풍까지 관통한 가운데 특히 부산 등 일부 지역에서는 곳곳이 침수되는 등 인명 피해까지 상당했다.

집중호우 손해액 벌써 343억원 훌쩍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어진 장마와 집중호우로 자동차 침수 피해가 늘어나면서 보험 손해율이 급증하고 있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말한다.

올해 상반기 손보업계는 연초 보험료 인상 효과와 더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차량 사고 감소로 손해율이 80%대로 개선돼 반사이익을 누렸다.

그러나 이번 집중호우로 상황이 달라지게 됐다. 일각에선 손해율이 90%대로 다시 올라설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국내 12개 손해보험사에 지난달 9일부터 이달 4일 오전 9시까지 접수된 차량 침수와 낙하물 피해 접수 건수를 파악한 결과 총 4,412건에 달했다. 이와 관련 손해액은 47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7~10월 태풍‧장마 여파가 있던 작년 전체 추정 손해액인 343억 원을 훌쩍 넘어선 액수다.

대형손보사를 포함한 9개 보험사의 평균 손해율(가마감)은 89.3%로 조사됐다. 이중 대형 손해보험4사의 차보험 손해율은 84.8~86.5% 수준으로 높았다.

7월 기준 대형손보사 중 가장 높은 차보험 손해율은 86.5%로 DB손해보험이다. 다음으로 삼성화재는 85.9%.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은 각각 85%, 84.8%를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 적정선은 77~78% 수준으로 여겨진다. 문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손해율 상승에 따른 보험영업실적의 하락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집중호우가 여전히 멈추지 않으면서 향후 차보험 손해율이 추가적으로 오를 것이란 관측에 무게도 실린다.

주요 손해보험협회 7월 자동차보험 손해율 / 자료= 손해보험협회 제공
주요 손해보험협회 7월 자동차보험 손해율. / 자료= 손해보험협회 제공

수익성 악화에 보험료 인상 우려

업계는 이같은 손해율 상승과 영업환경 위축 등으로 하반기 실적도 예측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2분기 실적과 관련해선 증권가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보다는 소폭 낮을 것으로 전망된 바 있다.

이에 수익성이 악화된 보험사의 보험료 인상이 현실화될 가능성에 주목된다. 일각선 실적이 좋지 않은 중소형 보험사를 중심으로 가시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롯데손보는 올해 자동차보험료 평균 인상률을 4.5%로 상향 조정한 가운데 작년까지 블랙박스 설치 차량에 적용한 최대 4% 보험료 할인 혜택을 없애기도 했다.

문제는 보험료가 인상되면 고스란히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지게 된다는 점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역대급 집중호우에 차량 침수 피해가 상당한 수준”이라며 “그간 이 같은 영향으로 보험료 인상은 물론 할인 혜택까지 축소하는 보험사가 적지 않았다는 점에서 보험 갱신을 앞둔 소비자들의 체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SW

sk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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