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의 '무대책, 무책임'이 낳은 가늠 안되는 혼돈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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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의 '무대책, 무책임'이 낳은 가늠 안되는 혼돈의 시간
  • 황채원 기자
  • 승인 2020.08.18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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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목사. 사진=뉴시스
전광훈 목사. 사진=뉴시스

[시사주간=황채원 기자]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사랑제일교회의 전광훈 목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서울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전 목사의 확진 판정으로 보석 취소 및 구속 수사의 어려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15일 열린 광복절 집회 참가자와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의 발병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전광훈발 코로나19'의 파장이 지난 신천지 사태보다 더 심각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전 목사는 지난 17일 서울 관악구 소재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고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서울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서울시는 전 목사와 함께 전 목사 부인과 비서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전 목사가 마스크를 내린 채 웃으며 휴대폰으로 통화하는 모습 등이 언론에 공개됐고 이로 인해 전 목사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더 커졌다.

전광훈 목사는 자가격리 통보를 받은 지난 15일 광화문에서 열린 보수단체 집회에 참석해 연설을 했고 검찰은 보석 조건을 어겼다며 법원에 보석취소를 청구했다. 또 서울시는 전 목사가 사랑제일교회 집단감염에 대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신도들의 진단검사를 고의로 지연시켰다며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전 목사를 고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전 목사가 확진 판정을 받음으로써 8.15 집회가 코로나 확산을 더 가중시킬 것이라는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 특히 전 목사가 자가격리를 어기고 집회장 주위를 돌며 참가자들과 악수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7일 브리핑에서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집회에 모였고, 마스크 착용이나 거리두기 등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밀접 접촉을 통해 코로나19가 전파됐을 가능성이 있다. 집회 참석자 중 의심 증상이 생기면 반드시 바로 선별 검사를 받으라"고 말했다.

전 목사가 확진 판정을 받고 이송되면서 수사에는 일단 차질이 빚어졌다. 당초 오는 24일 공판이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전 목사의 참석이 불가능해지면서 진행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또 고발 건에 대한 소환조사도 어려워졌으며 법원 역시 보석을 취소하더라도 일단 완치가 되어야한다는 것을 전제로 해야하기 때문에 바로 결정을 내리기가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이런 점에서 전 목사에게 서울시나 정부가 구상권을 청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13일 광복절 집회의 취소를 촉구하면서 '집회 강행 후 확진자 발생시 구상권을 청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전 목사 개인의 치료비용은 물론이고 청구가 진행될 경우 시나 정부의 방역비용을 모두 부담시키는 제재가 가능하다. 

한편 사랑제일교회는 지난 13일부터 무기한 시설폐쇄에 들어가 있으며 모든 예배와 모임이 중단된 상태다. 또한 재개발 지역으로 정해짐에 따라 교회가 철거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그동안 신도들이 철거를 막으면서 번번이 철거가 무산됐지만 이번 사태로 교회 철거가 이루어질 가능성은 한층 더 커졌다. 지난 6월 법원은 '강제철거를 멈춰달라'는 전 목사의 신청을 기각했으며 7월에는 '야간 강제철거'를 허락한 상태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전광훈 목사와 교인들의 무대책이 코로나19의 확산을 더 키웠고 이로 인해 기독교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을 낳았다는 것이다. 여기에 가장 많은 교인들이 다니는 여의도순복음교회에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한국교회는 사실상 '비상사태'를 맞이한 셈이 됐다. 한 교회는 '광화문 집회 참여자, 사랑제일교회 방문자는 오는 29일까지 교회 출석을 자제하고 자가 격리를 부탁드린다'는 단체 문자를 발송하기도 했다.

한 교인은 "전 목사와 사랑제일교회가 코로나19 확산에도 무책임한 모습을 보인 점, 방역을 철저히 한다고 강조했던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점은 한국 기독교에 엄청난 타격을 입힌 것"이라면서 "기독교에 대한 엄청난 비난과 함께 신도들의 이탈도 나올 수 있기에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된다고 해도 한국 기독교는 엄청난 몸살을 앓게 될 것이다. 사실상 신임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방역 지침을 무시하면서까지 소모임 등을 강행하고 자가격리 중에도 집회에 참석하는 등의 행동을 보인 전 목사는 결국 확진 판정을 받고 이송된 채 격리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격리 통보 여부 등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지만 분명한 것은 전 목사와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의 행동이 국가에 엄청난 피해를 줬고 기독교에도 큰 상처를 입혔다는 것이다. 국가적인 손실이 너무나 크기에 전 목사에 대한 처벌은 시간이 늦어질 뿐, 피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됐다. SW

hcw@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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