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가 뭐길래 ①] 금융사, 상생안 찾기…전략 준비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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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가 뭐길래 ①] 금융사, 상생안 찾기…전략 준비 박차
  • 김지혜 기자
  • 승인 2020.10.05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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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대항 연합전선 구축
정부, 역차별 논란 속 조율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비대면·디지털 서비스 증가에 정부발(發) 수혜까지 예상된 빅테크(대형 정보통신 기업) 기업들의 금융업 진출이 가속화되자 엇갈린 반응이 나온다. 금융산업에 대한 각종 규제가 이어진 반면 빅테크 기업에만 관대한 당국 모습에 불만도 나온다. 이에 정부는 빅테크의 금융 진출 관련 금융권과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디지털금융협의회를 열어 조율에 나서고 있으나 난항은 여전할 것이란 전망이다. ‘디지털 금융’ 시대에 적합한 새로운 경쟁질서와 규제체계를 정립해야 할 시대적 과제가 임박한 가운데, 빅테크에 맞서기 위해 금융사들도 차별화된 전략으로 애쓰는 모습이다. <본지>는 현재 금융권과 빅테크 간 갈등을 풀기 위한 상생 방안과 그에 따른 전략 등을 살펴본다. 

금융당국은 민관 합동으로 디지털금융 협의회를 출범, 빅테크를 포함한 핀테크와 금융업의 상생·공존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금융위원회
금융당국은 민관 합동으로 디지털금융 협의회를 출범, 빅테크를 포함한 핀테크와 금융업의 상생·공존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금융위원회

[시사주간=김지혜 기자] 국내 빅테크 강자로 꼽히는 네이버·카카오가 금융업 진출을 확대한 가운데 기존 업계에 대한 각종 규제 강화에도 유독 빅테크 기업에만 관대한 당국 모습에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에 금융권 나름의 대안이 제시되면서 일부 금융사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의 협업 추진, 간편결제 등 새로운 플랫폼 개발·출시 등 차별화된 전략 마련에 공을 들이고 있다. 

◆ 빅테크 기업, 금융업 날개 속 난항도 

4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당국은 전통 금융권과 빅테크 간 불거진 갈등에 고민에 빠진 모습이다. 금융권 일각에서 빅테크의 공격적인 금융권 진출을 두고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빅테크 기업은 금융산업에서 후발주자임에도 최근 코로나 위기 속 비대면·디지털 서비스가 증가하면서 이미 큰 수혜를 입었고, 미래성장 가능성 또한 크게 점쳐지고 있다. 특히 오랜 기간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며 취득한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산관리, 보험판매 시장까지 진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최근 금융지주회사와 같은 새로운 모양새를 갖춰나가고 있다. 

빅테크 출현으로 사실상 시중은행 간 경쟁은 의미가 없어진 가운데, 디지털 전환을 참신하게 시도하는 게 중요하다는 분석이 뒤따르는 이유다. 

하지만 문제는 금융기업들이 빅테크와 기존 업권 간 역차별을 호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사들은 ‘핀테크 육성’이라는 금융당국의 정책은 세계적인 흐름이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네이버‧카카오 등의 빅테크는 핀테크와 엄연히 다르다는 것이다. 

우선 데이터 공유 문제가 꼽힌다. 개정된 신용정보법의 핵심인 마이데이터 사업과 관련해 은행 등 금융사는 모든 정보를 개방해야 한다. 그러나 빅테크는 자회사 정보만 개방하면 돼 전통 금융권 입장에선 불공정함을 토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한 금융사는 분할된 회사에 개인신용정보를 이전하기 위해선 금융위원회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빅테크는 승인이 필요없다. 이는 기존 금융업권에 비해 규제가 약한 것으로, 금융사들은 금융위의 사전 승인을 폐지하거나 빅테크에도 같은 수준의 규제를 적용하는 등 동등한 기준 적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당국의 간섭과 눈치를 봐야 하는 은행과 당국의 간섭 없이 IT 기술력을 갖고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는 빅테크와의 간격은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일각에선 국내 플랫폼 기업의 금융업 진출은 아직 초기 단계로, 시장규모 등을 감안하면 ‘금융의 플랫폼 종속’ 논의가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는 지적도 동시에 나온다. 

주요 금융사들은 ICT 기업들과도 적극적으로 손을 잡고 있다. 사진=각사 제공
주요 금융사들은 ICT 기업들과도 적극적으로 손을 잡고 있다. 사진=각사 제공

◆ 디지털금융협의회 출범 후 조율 

이에 금융당국은 민관 합동으로 디지털금융 협의회를 출범, 빅테크를 포함한 핀테크와 금융업의 상생·공존 방안을 논의했다. 금융당국은 먼저 ‘디지털금융 협의회’를 빅테크·금융권 상생, 규제·제도개선, 금융보안·데이터, 금융이용자 보호 등 4개 분과로 구성했다. 

또 쟁점별로 도출한 대응 방안은 내년 금융위 업무계획에 반영할 계획이다. 올해 이후에도 디지털금융과 관련한 논의를 지속하기 위해 협의체를 운영해나간다. 

금융사 역시 빅테크와 갈등 속에서 마냥 손 놓고만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내부적으로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외부적으로는 ICT(정보통신기술) 기업과의 합종연횡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빅데이터와 AI가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업종 간의 벽이 서서히 허물어진 가운데 금융사와 ICT 기업이 뜻을 모으는 데는 빅테크 영향이 적지 않다는 평가다. 

은행들은 인공지능(AI) 상담 서비스를 도입하거나 은행 애플리케이션의 경쟁력을 높이고 데이터 기반 제휴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공개채용에서 디지털 부문 인력 보강에도 집중하고 있다.

실제 최근 금융사들은 ICT 기업들과 적극적으로 손을 잡고 있다. 앞서 하나금융은 SK텔레콤과 공동출자해 핀테크 플랫폼인 ‘핀크’를 설립한 바 있다. 금융과 ICT를 결합해 신용카드 거래내역을 기반으로 소비 패턴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자산관리를 해주는 서비스로 관심이 집중됐다. 

KB금융은 엔씨소프트와 함께 AI기반 투자 합작사 설립을 위한 논의에 착수했다. AI 투자자문은 AI가 투자상품과 포트폴리오를 추천하는 방식으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을 말한다. 국내 제1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를 함께 설립한 우리금융과 KT는 ‘금융·ICT 동맹’을 강조하면서 디지털금융 전문기업 합작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은 피할 수 없는 세계적인 흐름이기 때문에 전통 금융권도 이에 따른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해외사례에서도 금융권, 빅테크, 핀테크 간 협력 등 상생안 도출이 경쟁력을 높인 만큼 우리나라도 ‘역차별’ 혹은 ‘규제의 불균형성’ 논란을 뛰어넘는 진정한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W

sk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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