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매직, 구두약, 딱풀 먹으면 어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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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매직, 구두약, 딱풀 먹으면 어떡해요?"
  • 임동현 기자
  • 승인 2021.02.2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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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미 매직' 형상화한 스파클링, '말표 구두약' 초콜릿 등 출시
SNS '위험하다' 의견 봇물 "먹으면 안 되는 것들 끌어와서..."
업체 "충분히 우려할 수 있지만 분명한 차이 있다"
모나미와 GS25가 협업한 '모나미 매직 스파클링'. 사진=모나미
모나미와 GS25가 협업한 '모나미 매직 스파클링'. 사진=모나미

[시사주간=임동현 기자] 최근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콜라보 제품'을 두고 SNS 상에서 '안전성 문제'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문구, 구두약 등과 비슷한 디자인으로 제작된 식품의 출시로 인해 어린 아이들이 이와 같이 생긴 문구나 구두약을 입으로 가져가거나 먹음으로써 큰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 1일 CU는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말표 구두약 콜라보 상품'을 출시했다. 지난해 곰표, BYC 등의 콜라보 제품으로 매출 증가 효과를 누렸던 CU는 올해 '말표 구두약'을 모티브로 다양한 패키지에 초콜릿, 초코쿠키 등 인기 상품들을 세트로 담은 제품을 내놓았다. 특히 대왕 말표 구두약팩과 말표 초코빈은 실제 구두약 틴케이스를 바탕으로 다양한 상품을 구성한 '펀(Fun) 상품'으로 소개됐다.

또 세븐일레븐에서는 '딱풀'과 흡사한 디자인의 '딱붙캔디'를 선보였다. 디자인과 더불어 사탕 색깔도 딱풀처럼 하얀색으로 되어 있어 딱풀과 유사하게 보이지만 아래를 돌리는 방식이 아닌 풀 아래에 손가락을 끼위 올리는 방식으로 먹을 수 있도록 하는 차이성을 두었다.

여기에 지난 18일에는 모나미와 GS25가 '모나미 매직 스파클링' 음료 2종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모나미의 대표 상품인 병 타입 '매직' 외형을 형상화한 탄산음료로 대표적인 색깔인 검은색과 빨간색 잉크 색감까지 그대로 구현했다. 모나미 측은 "협업을 통해 소비자에게 오랜 기간 사랑을 받아온 모나미 매직 제품을 신선하게 표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SNS 상에서 이 제품들이 '위험하다'는 의견이 속속 올라왔다. 이들은 매직과 풀, 구두약과 똑같이 생긴 제품이 출시됨으로 인해 어린이나 아기들이 케이스만 보고 입으로 가져갈 위험이 있다는 것을 그 이유로 들고 있다.  문구나 생활용품의 경우 '소아의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할 것', '어린이의 입에 닿지 않도록 주의할 것' 등을 주의사항으로 규정할 정도로 위험성이 있는데 그 위험성을 생각하지 않은 발상이라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곰표 밀가루 포대, 맛소금 봉지처럼 생긴 팝콘 등은 먹는 것이기에 재미의 영역이라고 쳤는데 구두약, 딱풀, 매직은 먹어서는 안 될 것들을 끌어와서... 출시되기까지 아무도 이건 아니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나"라고 밝혔고 또 다른 네티즌은 "회사의 호불호와는 별개로 절대 먹어도 되는 것과 먹으면 안되는 것의 디자인을 혼동하게 하면 안된다. 매직 스파클링 디자인 본 아이들이 집에 굴러다니는 매직을 빨아마시면 책임질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몇몇 네티즌들은 과거 음료수와 비슷한 색깔의 농약, 제초제 등을 먹고 탈이 났다는 경험담을 들려 과거 바둑알 모양의 초콜릿이 나왔다가 아이들이 바둑알을 입에 넣거나 삼키는 등의 사고가 발생하자 슬그머니 사라진 사례 등을 들며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CU의 '말표 구두약 콜라보 상품'. 사진=CU
CU의 '말표 구두약 콜라보 상품'. 사진=CU

업체들은 '충분히 우려할 수 있지만 분명한 차이가 있다'는 입장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딱붙캔디' 출시 전부터 고려했던 문제였고 법률자문을 통해 '캔디' 글자를 크게 쓸 경우 우려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답을 듣고 출시를 결정했다. 글씨도 다르게 하고 먹는 방식도 (딱풀의) 돌리는 방식이 아니라 밀어내는 방식으로 바꾸는 등 차이가 있는 부분이 있다. 이벤트 제품으로 최소 수량을 진행한 것이며 만약 추가 생산을 하게 될 경우 이 우려들을 반영해 색을 다르게 하는 등 별도의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모나미 관계자는 "재미를 부각시키기 위해 '스파클링'을 출시했는데 병 매직의 이미지를 차용한 것에 부정적인 의견을 보이시는 분들이 많았다. 오인할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제품 크기 등에서 차이가 있고 진열대에도 음료 제품칸에 진열되기 때문에 문구와 별도로 판매하고 있다. 문제가 된다는 의견도 충분히 숙지하고 있다. 차이가 분명히 있는, 컨셉을 가진 콜라보 제품으로 받아들였으면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체가 차이점을 강조한다고 해도 아기들의 경우 비슷한 디자인에 반응하는 것이 다반사인만큼 이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필요했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이벤트성 제품이고 재미를 추구한다고 하지만 어느 정도의 선을 지켜야한다는 것을, '사고가 날 가능성'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불안 요소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소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SW

ld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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