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군함, 흑해 남서부서 화물선에 경고 사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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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군함, 흑해 남서부서 화물선에 경고 사격
  •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승인 2023.08.14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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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거래서 탈퇴 이후 상선에 발포한 첫 사례
우크라이나, "국제법 위반이며 해적 행위"
2020년 7월 26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해군의 날 기념식이 열려 러시아 군함들이 해상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는 모습. 상트페테르부르크=AP
2020년 7월 26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해군의 날 기념식이 열려 러시아 군함들이 해상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는 모습. 상트페테르부르크=AP

[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13일(현지시간) 러시아 군함이 흑해 남서부에서 화물선에 경고 사격을 가했다. 이는 지난달 유엔이 중개한 획기적인 곡물 거래에서 탈퇴한 이후 러시아가 상선에 발포한 첫 사례다.

지난 7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흑해를 통해 농산물을 수출할 수 있도록 허용한 흑해 곡물 거래 참여를 중단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해역으로 향하는 모든 선박이 잠재적으로 무기를 운반하는 것으로 간주했한고 어깃장을 놓았다.

러시아는 성명을 통해 바실리 바이코프 경비함이 팔라우 깃발을 단 숙루 오칸함의 선장이 검문 중지 요청에 응답하지 않자 자동 무기를 발사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이 선박이 우크라이나 이즈마일 항구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배는 현재 불가리아 해안 근처에 있으며 루마니아의 술리나 항구로 향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선박을 강제로 저지하기 위해 자동화기에서 경고 사격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또 Ka-29 헬리콥터의 도움을 받아 이 배에 강제 탑승해 수색했다.

국방부는 "사찰단이 선상 작업을 마친 뒤 숙루오칸호는 이즈마일 항구로 계속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수석 고문은 이번 사건이 "분명한 국제법 위반이며 해적 행위이며 다른 주 해역에서 제3국 민간 선박에 대한 범죄"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러시아의 조치가 우크라이나에서 세계 시장으로 들어오는 밀과 해바라기씨의 유입을 차단하겠다는 속셈을 드러낸 것으로 우크라이나 항구에 대한 사실상의 봉쇄 조치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SW

jma@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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