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시설 가동 정황···내년 총선 전 핵실험 가능
상태바
北 핵시설 가동 정황···내년 총선 전 핵실험 가능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3.12.25 12:38
  • 댓글 0
  • 트위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미 정보당국 새로운 움직임 예의 주시
이르면 내년봄 핵실험 버튼 누를 가능성
미 국무부-EU는 핵 관련 활동 중단 촉구 
북한의 새 경수로에서 최근 배수가 관찰되는 등 새로운 활동 징후가 포착됐다고 한미 정보 당국이 밝혔다. 사진=시사주간 DB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한미 정보 당국이 북한 영변 핵시설 내 부속 시설 가동 등 새로운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북한 영변 핵시설 내 실험용 경수로 가동 정황을 관측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힌 가운데, 한미 당국도 일부 핵시설 가동 정황을 이미 포착해 감시·추적하고 있다. 

정부는 북한 함경북도에 위치한 풍계리 핵실험장과 관련해선 핵실험이 언제든 가능할 만큼 핵심 시설은 이미 복원이 끝난 상태인 것으로 보고 있다.

24일 정부 고위 소식통은 “북한의 새 경수로에서 최근 배수가 관찰되는 등 새로운 활동 징후가 포착됐다”면서 “일시적인 현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이 25∼30MW급 경수로를 새로 가동 중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 원자로에서 사용된 연료를 재처리하는 방식으로 핵탄두 제조에 필요한 플루토늄을 생산해온 북한은 그동안 주로 5MW(메가와트)급 원자로를 가동해 왔다. 

이 소식통은 또 “특히 영변 핵시설 내 각종 부속 시설들이 비슷한 시기에 연쇄적으로 움직임이 포착되는 상황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도 했다. 원심분리 농축 시설 등 운영 정황이 동시다발적으로 포착된 만큼 추가 활동 징후를 면밀히 살피고 있다는 것이다.

풍계리 핵실험장과 관련해서도 소식통은 “이미 주요 시설 복원은 마무리됐다”면서 “몇 가지 보강 작업 등만 거치면 언제든 활용할 수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지난달 국가정보원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에서 북한 풍계리 갱도는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준비를 모두 마친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소식통은 “북한이 당장 핵실험에 나설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이르면 내년 봄에라도 핵실험 버튼을 누를 가능성은 있다”고 했다. 

내년 4월 총선을 겨냥한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선 “요즘 북한은 선거 등 남측의 큰 이벤트 직전 중대 도발을 하는 패턴이 과거보다는 줄었다”면서도 “주목을 끌기위해 그럴(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미국 국무부는 북한 영변 핵시설의 경수로 가동 정황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중대한 안전 문제를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국무부 대변인은 23일 북한 영변 핵시설에서 경수로 가동 움직임이 포착된 데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북한의 새로운 경수로 원전 시운전은 안전을 포함한 심각한 우려를 불러 일으킨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시와 지원이 없으면 북한과 역내, 세계 원자력 산업에 심각한 위험이 확대된다”고 말했다.

앞서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2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이사회 개회사에서 “북한 영변에 있는 경수로에서 모종의 활동이 포착됐으며, 지난 10월 중순 이후에는 경수로 냉각 시스템에서 배수가 관측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같은 관측 결과는 원자로에 최초로 핵연료를 정전해 각종 시험을 하면서 출력을 높여가는 시운전과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유럽연합(EU)도 ‘북한 영변 핵시설의 경수로 가동 정황’에 대해 즉각 핵 관련 활동을 중단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피터 스타노 EU 대변인은 “북한은 모든 핵무기와 기타 대량살상무기,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및 기존 핵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포기하고 모든 관련 활동을 중단함으로써 유엔 안보리 결의의 의무를 즉각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SW

ysj@economicpost.co.kr

Tag
#북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