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미국 농구팀에 찬사를 보냈다. 베일러 대학 여자농구팀이 3월 19일~4월 8일 미네소타주 U.S. 뱅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년 NCAA 여자 농구 내셔널 챔피언십’ 결승에서 노트르담 대학에 이겨 챔피언이 되자 트위터에 깜짝 축하 글을 올린 것이다.
트위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노틀담을 상대로 어젯밤 놀라운 성공을 거둔 베일러 레이디 베어스에게 축하를 드립니다. 2019 년 NCAA 여자 농구 내셔널 챔피언이되었습니다!”고 했다.
미국은 대통령이 ‘3월의 광란(March Madness)’으로 알려진 NCAA 우승팀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축하해 주는 전통이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농구계는 ‘견원지간’이다. 지난 2017년 9월,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프로풋볼(NFL)이 국민의례 문제로 한바탕 설전을 벌인 일이 그 발단이다. 당시 일부 선수들이 국가가 연주될 때 무릎을 꿇자 트럼프 대통령이 퇴장과 해고를 요구했고, 이에 선수들과 NFL 사무국이 반발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2016~2017시즌 미국대학체육협회(NCAA)가 주최한 각종 경기대회 우승팀들을 초청해 행사를 열기로 했으나 남녀 농구팀들은 초청을 거부했다.
또 중국에서 명품을 훔치다 체포됐던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농구선수들에 대해 “감옥살이하게 내버려뒀어야 했다”고 말해 노골적인 적대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축하 메시지가 미국 농구계와 화해할 계기가 될지 궁금해지는 상황이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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