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방계 CXC, 수입차 사업에서 손 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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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방계 CXC, 수입차 사업에서 손 뗀다.
  • 시사주간
  • 승인 2013.11.1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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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종합서비스그룹'을 표방하며 출범한 한진 그룹 방계업체인 CXC그룹이 수입차 사업에서 손을 뗀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6일 CXC캐피탈의 여신전문금융업(시설대여업, 할부금융업)에 대한 허가 말소 신청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CXC그룹의 자동차 할부금융을 담당하던 CXC캐피탈은 존재 이유를 상실했다.

CXC그룹은 조중식 전 한진건설 회장의 장남 조현호 회장이 설립한 회사로 지난해 3월 일본의 미쓰비시자동차 국내 독점 판매권을 따낸 후 수입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조 회장은 캐피털업체와 보험사 등을 차례로 설립해 자동차 관련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그룹을 만들고자 했지만 그 계획이 무산된 것이다.

지난 7월 CXC그룹은 미쓰비시자동차 수입판매 영업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히며, 서울 여의도와 반포, 경기 분당에 있는 전시장 3곳을 폐쇄했다.

지난해 그린손해보험을 인수해 자동차보험과의 시너지를 창출하려했던 노력도 수포로 돌아갔고, CXC캐피탈도 문을 닫게 됐다.

이는 미쓰비시 자동차의 판매 부진에 따른 경영 악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CXC그룹은 당초 미쓰비시와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연간 900대 판매를 목표로 했지만 지난 5월말 기준 판매량은 99대에 그쳤다.

신한회계법인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수입 차량 판매를 주도하던 CXC모터스는 지난해 80억여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CXC캐피탈도 90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들 기업은 CXC그룹이 100%, 90.1%의 지분을 갖고 있는 자회사다.

신한회계법인은 "이런 상황은 연결회사(CXC그룹)의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중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미쓰비시는 국내에서 선호하는 차량이 아니기 때문에 심각한 영업 부진에 시달렸을 것"이라며 "영업 자체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초기비용을 회수하는 데도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CXC그룹은 지난 7월 아이엠투자증권(구 솔로몬투자증권)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실사를 진행하고 있고, 내년 초에는 정식으로 증권사를 인수해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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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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