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까지 분노한 '조국 의혹'…險路 임명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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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까지 분노한 '조국 의혹'…險路 임명의 길
  • 황채원 기자
  • 승인 2019.08.22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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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 조속히 열어 소명기회 줘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논란이 대학생들의 '촛불집회'로 이어지면서 심상찮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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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황채원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논란이 대학생들의 '촛불집회'로 이어지면서 심상찮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딸의 장학금 및 논문 저자 관련 의혹에 대해 "절차에서 불법은 없었다"고 밝혔고 부정입학 의혹에 대해서는 '가짜뉴스'라고 선을 그은 조 후보자였지만 학위 취득 및 논문 제1저자 의혹 등에 대해 젊은 층들의 부정적인 반응이 높아졌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조국 후보자의 딸이 학위를 받은 고려대학교의 커뮤니티 '고파스'에는 20일 조 후보자 딸의 고려대 학위 취소를 촉구하는 촛불집회 제안글이 게시됐고 2000명이 넘는 재학생과 졸업생의 '찬성'을 얻었다. 
 
게시글에는 "문과 고등학생이던 조국의 딸이 인턴십 2주만에 의대 논문의 제1저자가 되는 것은 상식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보이는 바, 향후 언론 등을 통해서 부정함이 확인되면 조국 딸의 학위도 마땅히 취소돼야한다고 생각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고려대는 23일 학위취소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다.
 
조 후보자가 교수로 재직했던 서울대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서울대는 페이스북에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 페이지를 개설하고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페이지 개설자는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2주간의 인턴기간 동안 병리학 논문 제1저자가 되는 것이 가능한 일이며, 교수님의 자제분께서 우리 학교 환경대학원에 진학한 후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지원하는 관악회 장학금을 2학기 연속 수혜받고, 의전원 진학을 위해 자퇴하는 것이 정의로운 일인가"라면서 "밝혀지고 있는 여러 의혹에 분노하며, 서울대 학생들이 직접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촛불집회를 열고자 한다"고 밝혔다.
 
서울대 학생들은  23일 서울대 내에서 조국 후보자 규탄 집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처럼 조 후보자 딸의 장학금과 논문 저자 등재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청년층과 학부모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조 후보자가 법무장관으로 임명될 수 있을지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개혁적인 인사로 알려졌던 조 후보자가 딸의 특혜를 묵인했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교육 문제에 민감한 학부모들과 학생들에게 큰 실망감을 주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지역구에서 사람들을 만났는데 (민심이) 심각하다. 저도 지금 심각하다고 느끼고 있다. 교육 문제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역린이다. 민감하고 예민한 이슈가 교육 문제인데 우리 국민들이 결코 양보하지 못하는 기회의 평등의 문제에 맞닿아있다"면서 "후보자가 국민이 납득하지 못하는 해명을 내놓는다면 최악의 상황으로 갈 수 밖에 없다. 결단이 불가피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데스노트'로 불리는 정의당이 조국 후보자에게 '소명요청서'를 보내며 엄격한 검증과 '단호한 결정'을 내리겠다고 한 점도 주목된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22일 "조국 후보자는 칼날 위에 선 자세로 성찰하고 해명해야할 것"이라면서 "검증을 통해 단호하게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이런 점에서 명확하게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인사청문회를 먼저 열어야한다는 의견이 높지만 자유한국당은 '의혹 규명이 먼저'라며 인사청문회 개최를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조 후보자는 "상세한 해명은 인사청문회에서 하겠다. 내일이라도 인사청문회가 열린다면 말하겠다"라고 말하면서 청문회에서 모든 해명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조국 후보자는 22일 출근길 기자들과 만나 "실망하신 국민이 많은 것을 잘 안다. 뒷짐만 지다가 전체 인생을 돌이킬 수 밖에 없었다. '당시엔 그랬다'라고 변명하지 않겠다. 사회에서 받은 혜택이 많은 만큼 가족 모두가 더 조심스럽게 처신했어야했다. 아이 아버지로 더 세심하게 살펴야했다. 따가운 질책 달게 받겠다. 더 회초리를 들어달라. 겸허하게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인사청문회에서 모든 의혹을 밝히겠다고 했지만 청문회 개최가 늦춰지고 있고 의혹들이 계속 부각되면서 조국 후보자의 내각 입성이 더욱더 험난해지고 있다. SW
 
hcw@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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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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