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발가벗고 덤벼야 할 안철수 전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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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발가벗고 덤벼야 할 안철수 전 의원
  • 시사주간
  • 승인 2020.01.0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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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 복귀 선언으로 중도-보수 진영 요동
지지도, 과거와 같지 않아 문제
사진 / 뉴시스
사진 / 뉴시스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권토중래’했다.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구애에도 불구하고 먼 곳만 바라보던 그가 마침내 정계 복귀를 선언한 것이다.

안 전 의원은 2일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이제 돌아가서 어떻게 정치를 바꾸어야 할지, 어떻게 대한민국이 미래로 가야 하는지에 대해 상의 드리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중도·보수 진영은 크게 요동치게 됐다. 자유한국당은 이미 “문재인 정부의 독선과 오만을 더 이상 방치하면 안 된다는 분들이라면 우파든 중도든 함께 가는 길을 만들겠다”며 문을 열어제꼈다.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도 “새로운 보수당이 앞장서서 보수 재건은 이렇게 하는 것이라고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재오 전 의원을 중심으로 한 국민통합연대도 보수 대통합 논의를 위한 보수진영 정당 및 단체의 대표자 연석회의 구성을 제시했다.

모두들 범보수가 대통합의 길을 열어야 죽지 않고 살아남을 잘 안다. 그런 의미에서 모두들 한 발만 물러서면 의외로 쉽게 대통합이 이뤄질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자신이 아니면 안된다’는 욕심을 가진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지금껏 이들의 행태를 보면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불리하면 걷어차고 뛰쳐 나가거나 상대를 흠집내고 물귀신이 되곤 했다. 기득권은 버리지 못하고 박탈감에 분노하면서 다른 정당을 찾아가거나 새 정당을 하나 만든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올라가는’ 건 당연지사다.

그나마 안 전의원은 이런 행태를 보이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돋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그의 ‘우유부단한 태도’에 식상해 하기도 한다. 기존 정치 세력의 술수에 매번 당하기만 하는 점도 그에게 책임이 있다고 몰고 가는게 인심이다. 전국적인 지지도도 과거와 같지 않다. 안철수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장점보다 단점을 더 찾아내려고 안달이다. 신선도가 떨어진 냉동식품을 사람들은 즐기지 않는다. 그래서 이제 새로운 정치 운운해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다. 좋지 못한 상황이다. 최근 한국리서치 조사 여론조사에서도 유시민, 유승민, 홍준표 등 고만고만한 대선주자들과 비슷한 지지도에 머물렀다. 이낙연, 황교안 등과 어깨를 겨누려면 대담한 탈피가 필요하다.

안 전의원은 정계복귀의 변에서 “정치는 국가의 미래를 위한 봉사라는 초심이 변치 않았다”고 했다. 과거 컴퓨터 백신을 무료로 나눠주던 그 마음으로 돌아간다면 8년 전 국민이 기대했던 안철수 신드롬을 다시 만들 수 있다. 단, 과거처럼 어영부영이 아니라 죽을 각오로 진격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른 기득권의 눈치를 살펴서는 안된다. 텐트를 따로 치고 결을 달리해야 한다. 독자적으로 세력을 만들어 기존 질서를 무너뜨리는 과감한 돌진이 필요하다. 그 깃발아래 우파와 타협을 통해 ‘반문연대’의 빅텐트를 친다면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도 있다. 발가벗고 덤벼보라.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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