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19’ 發 청룡열차 12~18개월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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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코로나19’ 發 청룡열차 12~18개월 탄다”
  •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승인 2020.03.30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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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개 이상 주지사가 재택 명령 발표
뉴욕, 뉴저지, 코네티컷 등 3개주 여행 금지
1,800개가 넘는 뉴욕 집중치료실 “만원사태”
남부지역, 핫스팟(hotspot)으로 부상
2조2,00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 내놔
퇴역 병력과 주 방위군, 예비군 동원
뉴욕 지하철에서 지난 19일 한 여성이 객차 내 손잡이를 휴지로 감싸 쥐고 있다. 뉴욕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미국 내 최대 확산지다. 뉴욕=AP
뉴욕 지하철에서 지난 19일 한 여성이 객차 내 손잡이를 휴지로 감싸 쥐고 있다. 뉴욕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미국 내 최대 확산지다. 뉴욕=AP

[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미국이 퇴역 병력과 주 방위군 및 예비군을 동원하고 21개 주에서 재택명령이 내려지는가 하면 미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여행금지조치를 내리는 등 ‘코로나19’에 대한 전례없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9일 현재, 미국에서 코로나 19 감염자는 10만 명 이상, 사망자는 2,000명 이상이다.

CDC는 29일(현지시간) 뉴욕, 뉴저지, 코네티컷 등 3개 지역 주민들에게 다음 14일 동안 다른 주로 여행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뉴욕시는 미국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진원지로 남아 있으며 28일 현재 감염자 5만 3,363명, 사망자 782명이다.

뉴욕 타임즈는 퀸즈 소재 한 병원에서 24시간 내에 13명의 코로나 19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뉴욕에서 특히 심각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또 연방 응급관리 기관 브리핑 메모를 인용, 1,800개가 넘는 집중치료실이 만원사태라고 부언했다.

지난 주말에는 일리노이주에서 신생아가 감염돼 사망,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뉴욕타임즈는 “신생아와 영아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매우 드문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와중에 남부지역이 핫스팟(hotspot)으로 떠오르고 있다. 루이지애나, 플로리다와 조지아 지역에서 28일 현재, 9,800명이 감염됐으며 273명이 사망했다. CBS 뉴스에 따르면 뉴올리언즈는 현재 로스앤젤레스보다 25배나 더 많은 발병 사례가 있다. CNN은 일부 보건당국은 미시간과 일리노이가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의 다음 진원지가 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를 비롯, 캘리포니아, 일리노이, 루이지애나, 오하이오, 오레곤, 워싱턴, 하와이 등 21개 이상 주지사가 재택 명령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물량 부족 현상을 빚고 있는 인공호흡기 생산을 위해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 제너럴모터스(GM)와 공급계약을 했다. 또 2조2,00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내놓았다. 이 법안은 미혼의 성인 1인당 1,200달러(약 150만 원)의 현금을 지급하는데 고소득자는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타임즈 는 또한 13주 동안 실업 원조와 실업자 수당을 4개월 연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패키지에는 소규모 사업체에 대한 연방보증대출 3,770억 달러와 코로나 19의 영향을 받는 기업을 위한 5,000억 달러의 정부 대출 프로그램이 포함되어 있다. 타임즈는 전염병의 최전선에 있는 병원들도 1,000억 달러를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28일 트럼프 대통령이 퇴역 병력과 주 방위군, 예비군에 코로나19 대응 임무를 부여할 수 있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은 전염병에 의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에 대한 재난 선언을 승인하여 3개 주에서 방위군을 소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 뉴저지, 코네티컷주에 대해 2주간 ‘강제 격리’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가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이는 연방정부의 전쟁 선포”라고 반발하자 물러서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AP통신은 공공안전 및 질서 유지에 대한 헌법상 권한과 책임은 주정부에 있다고 트럼프를 꼬집었다.

하버드 글로벌 헬스 인스티튜트의 아쉬시 지하 박사는 CNN에 “우리는 향후 12개월에서 18개월 동안 청룡열차를 타고 있을 것이다”며 “지금 우리가 일을 멈추고, 셧다운하고, 시험체제(test regime)를 세우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우리는 다시 문을 열 수 있다. 그리고 대부분 다시 일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준비가 되어 있을 때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SW

jma@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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