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깡패축구’···출장 정지땐 월드컵 예선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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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깡패축구’···출장 정지땐 월드컵 예선 어쩌나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3.10.05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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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1대2 패하자 심판에 거칠게 항의
‘심판 위협’ FIFA 최소 10경기...AFC 4경기
일본에 패하면 '노동단련대' 끌려 갈수도
일본에 1:2로 패한 북한 선수들이 종료휘슬이 울리자 심판에게 달려가 거칠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X(트위터)
일본에 1:2로 패한 북한 선수들이 종료휘슬이 울리자 심판에게 달려가 거칠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X(트위터)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오랜만에 국제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북한 축구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보인 ‘깡패축구’로 1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을 전망이다. 만약 징계를 받게 되면 다음 달부터 치러지는 월드컵 예선도 출전이 어려울 수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징계 규정에는 심판을 위협하는 등의 행위를 했을 경우 최소 10경기 또는 일정 기간 출장 정지 처분이 내려진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징계 규정 역시 심판을 향해 공격적이거나 모욕적인 언어 및 몸짓을 사용한 경우 최소 4경기 또는 최소 3개월간 출전이 정지된다고 명시돼 있다. 또 별도로 5000 달러의 벌금이 추가로 부과된다.

북한 축구 대표팀은 지난 1일 열린 아시안게임 축구 남자 8강전에서 일본에 1대2로 패하자 경기가 끝난 뒤 심판에게 몰려가 거칠게 항의했다.

후반 막판 나온 심판의 페널티킥 선언이 원인이었는데, 이 과정에서 일부 북한 선수들은 주심을 밀치며 위협적인 동작을 취하기도 했다.

경기 관계자들과 북한 코치진들이 북한 선수들을 떼놓은 후에야 사태가 진정됐을 정도로 분위기가 험악했다.

경기 도중 폭력적인 장면도 나왔다.

부상자 치료를 위해 잠시 경기가 중단됐었던 후반 27분 북한 수비수 김유성이 경기장에 들어온 일본 관계자에 다가가 손을 뻗어 물병을 가로챈 뒤에 때리는 시늉을 했다.

이러한 북한의 폭력적인 행위들은 FIFA와 AFC에 보고됐다. 

일본축구협회(JFA)는 지난 3일 FIFA와 AFC에 북한의 ‘반스포츠적’ 행동에 대해 공식적으로 의견서를 제출하고 강력한 징계를 촉구했다.

만약 규정대로 일부 북한 선수들에게 출전 징계가 내려진다면 다음 달부터 치러지는 월드컵 예선도 출전이 어려울 수 있다.

이와 관련 아사히 신문 글로벌판은 ‘북한 축구가 일본에 패한 후 심판에게 달려간 5가지 이유’라는 제목으로 북한의 비매너 행위가 나온 이유를 분석했다.

그중 하나는 대회 성적에 따라 달라지는 선수들의 처우였다고 꼬집었다. 대표 선수들은 8강에서 패하면 다음 국제대회에 나올 기회를 받지 못할 수 있고, 노동단련대에 끌려갈 수도 있는데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최소 자신이 원하는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지고 군대에 가는 것도 각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이유로 북한 내에서 스포츠는 전쟁과도 같다는 점, 축구가 최고의 인기 스포츠라는 점, 김정은이 주목하는 스포츠라는 점, 철저한 반일 감정으로 일본에는 질 수 없다는 정신을 가지고 있다는 점 등 4가지를 추가 설명했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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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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