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파 이케다 의원 체포···기시다 총리 최대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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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파 이케다 의원 체포···기시다 총리 최대 위기
  • 박상진 도쿄·베이징 에디터
  • 승인 2024.01.08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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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당 자금 파티 둘러싼 비자금 조성 혐의
도쿄 지검, 수사 확대 또 다른 계파도 조사
이케다 의원
이케다 의원

[시사주간=박상진 도쿄·베이징 에디터] 도쿄 지검 특수부는 7일 아베파 소속 이케다 요시타카(池田佳隆) 중의원 의원을 정치자금 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도쿄 지검 특수부에 의하면, 이케다 의원은 회계 책임자였던 카키 누마 비서와 공모해 재작년까지 5년간 아베 측으로부터 정치자금 모금 행사(파티) 과정에서 거둔 4800여 만엔을받아 비자금으로 조성했다.

특수부는 이케다 의원을 체포한 이유에 대해"구체적인 죄증 인멸의 우려가 있다. 금액도 고려했으나, 죄증 인멸의 우려가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체포했다"고 밝혔다.

수사는 티켓 판매에서 정당 행사로 모금된 돈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이 중 일부는 정치자금관리법에 따라 신고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당이 의원들에게 직접 전달하고 장부에 누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파로 비자금화한 자금의 총액은 의원 측이 파벌 측에 납입하지 않은 파티 수입 포함, 6억엔 규모에 이른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총리 관저에서 기자단에게 "우리 당 소속 국회의원이 체포된 것은 대단히 유감으로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강한 위기감을 가지고 정치의 신뢰 회복에 노력해야 한다고 다시 한번 강하게 느끼고 있다"며 유감을 표했다.

또 의원 사직을 구할 생각이 있는지 묻자 "일단 제명 방침을 확정했다. 당이 정했던 방향은 이상이다"고 말했다.

자민당 아베파는 "관계자 여러분에게 큰 심려와 폐를 끼치고 있어 마음으로 사과 드린다. 수사에 계속 진지하게 협력하고 하루 빨리 정치 신뢰를 되찾겠다"는 입장을 냈다.

또 아베파의 간부 중 한명은 NHK기자에게 "계파 소속 현직 국회의원이 체포된 것은 매우 유감이다. 일련의 사안을 중대하게 받아들이고 수사에 최대한 협력하고, 진지하게 대응하기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일본 유신회의 후지타 간사장은 NHK기자에게 "사실이라면 이케다 의원은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 이케다 의원의 체포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의도적이고 조직적으로 불법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의원은 전원이 책임을 추궁 당한다. 자민당에 정치와 돈 문제에 진지하게 마주보고 자세가 있는지 의문이다. 파벌과 금권 체질의 정치를 일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명당의 야마구치 대표는 NHK기자에게 "신뢰를 되찾기 위해 정치자금법 개정도 포함한 대응이 중요하다. 당 차원에서 개혁 방안을 조만간 제언하고 싶지만 자민당 자신도 당사자로서 자정 능력을 발휘하겠다는 강한 결의로 정치 쇄신본부의 활동이 결실을 보게, 확실히 임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아베파가 5년간 무려 5억엔의 비자금을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으며, 자민당의 소규모 니카이파는 1억엔을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NHK는 전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기시다 전 총리를 포함한 다른 자민당 파벌들이 이번 스캔들에 연루됐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기시다의 지지율은 지난해 12월 중순 신문 여론조사에서 약 20%로 10여 년 만에 역대 총리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SW

p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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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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