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파견 北 노동자 딸기밭서 시간당 23위안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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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파견 北 노동자 딸기밭서 시간당 23위안 받는다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4.01.08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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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단둥서 하루 8시간씩 고된 작업
쉬는날 없이 1주일 내내 노동 내몰려
한 달 약 100만원...개인 몫은 없는 듯
중국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이 딸기밭에서 시간당 23위안을 받고 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시사주간 DB
중국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이 딸기밭에서 시간당 23위안을 받고 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소식통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중국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이 최근 딸기밭에서 시간당 23위안(약 4215원)을 받고 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소식을 전하는 중국 단둥의 한 소식통은 8일 “일거리가 마땅찮은 북조선 노동자들이 요즘 딸기밭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노동자들이 딸기농장에서 딸기 따는 작업을 하는데 시간당 23위안으로 하루 8시간(202위안, 3만3700원) 고된 작업을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 노동자들은 휴일 없이 1주일 내내 딸기 따는 작업을 하는데 1주일에 1288위안(약 23만5900원), 30일이면 5519위안(약 101만1600원)을 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중국 단둥의 둥강시는 중국 농업부가 지정한 ‘우수 딸기 생산지’로 이곳의 딸기 재배 면적은 약 127.3㎢에 달하고 연간 30만t이 중국 각지로 판매된다. 최근엔 해외로까지 수출되고 있어 소득 또한 짭짤하다. 2021년 둥강시 전체 딸기 생산액은 60억위안(약 1조98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소식통은 “단둥 딸기는 워낙 유명해 겨울철에 선물용으로 판매가 많다”면서 “딸기를 수확할 때는 워낙 고가여서 무르지 않도록 세심하게 작업하느라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요즘 단둥 딸기값은 400g에 80위안(약 1만5000원)으로 비싼 편이다.  

북조선 노동자들이 한 달 내내 일하고 받는 월급은 100만원 남짓이지만 생활비와 충성자금 등을 내면 정작 노동자들에게 돌아가는 것은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중국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의 월급은 평균 2900위안(약 53만1500원)으로 그중 716위안(약 13만1500원) 정도만 개인에 지급되는 실정이다. 하지만 매달 과제금에 건설사업 지원금, 잠수함 건조비용 등을 별도로 내야 해 실질적인 소득은 미미한 수준이다.

한편 미 국무부는 ‘2016 국가별 인권보고서’에서 중국에 5만명 정도의 북한 근로자가 외화벌이에 동원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중국 단둥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는 10만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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