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목의 가시' 정적 나발니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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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목의 가시' 정적 나발니 사망
  •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승인 2024.02.17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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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푸틴과 그의 깡패들이 저지른 일의 결과"
푸틴 개입설 바그너그룹 수장 사망 떠올려
베를린 등지서 시위자 모여 "푸틴은 살인자" 규탄
러시아 연방교도소가 공개한 영상에서 알렉세이 나발니가 지난 15일(현지시간) 야말로네츠크 하프의 교도소에서 웃으며 농담하는 모습. 카르프=AP
러시아 연방교도소가 공개한 영상에서 알렉세이 나발니가 지난 15일(현지시간) 야말로네츠크 하프의 교도소에서 웃으며 농담하는 모습. 카르프=AP

[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러시아 내 반체제 인사로 블라디미르 푸틴대통령의 최대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가 사망했다.

타스통신은 16일(현지시간) 러시아 교정 당국을 인용해 그의 죽음을 전했다. 당국에 따르면 나발니는 지난주부터 “몸이 불편하다”며 통증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그의 사망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교정 당국은 성명에서 “나발니는 산책 후 컨디션이 좋지 않아졌다고 말했고, 바로 의식을 잃었다”며 “의료진이 즉시 도착했지만 심폐소생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나발디의 사망은 그리간단치 않아 보인다. 푸틴은 끊임없이 나발디를 제거하려고 했다. 지난 2020년에 나발디는 러시아 국내선 여객기에서 쓰러져 혼수상태로 독일 베를린을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당시 나발니의 몸속에서 신경작용제와 농약 등의 약품에 사용되는 성분이 발견됐다. 당시 AP 통신 등에 따르면 베를린 샤리테병원은 나발디 검진 결과 체내에서 콜린에스테라아제 억제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물질은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가수분해 효소를 억제하는 제제로, 농약과 신경작용제에 사용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나발니의 죽음에 대해 푸틴을 비난하고 야당 지도자의 사망에 "놀랍지는 않지만 분노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바이든은 러시아 교도소 관계자들이 나발니가 사망했다고 발표한 뒤 백악관에서 "정확하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모르지만, 나발니의 죽음은 푸틴과 그의 깡패들이 저지른 일의 결과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수 백 명의 시위자들이 유럽 도시들에 모여 나발니의 죽음에 대해 분노를 표하며 푸틴을 비판하는 구호를 외쳤다.

경찰 추산에 따르면 베를린에서는 500~600명의 군중이 시내 운터덴 린덴 대로에 있는 러시아 대사관 앞에 모여 러시아어와 독일어, 영어를 섞어 "푸틴은 살인자"라고 외쳤다.

2017년에는 푸틴이 나발디의 대선 출마를 금지시켰다. 또 레닌스키 지방법원은 나발디가 키로프주 주정부 고문으로 일하면서 키로프주 국영 기업의 50만달러 이상의 목재 제품을 빼돌렸다며 나발디에게 횡령 등의 혐의로 9년형을 선고했다. 최근에는 극단주의 등의 혐의가 추가되면서 징역 19년을 추가로 선고받았다.

나발니는 ‘북극의 늑대’로 불리는 IK-3(제3교도소)에 수감돼 있었다. IK-3은 북극권에서 약 60㎞ 떨어진 최북단 감옥으로 악명높다.

앞서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사망도 푸틴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2023년 8월, 프리고진이 전용기에 몰래 설치된 폭탄이 터져 사망했다면서 푸틴의 측근 파트루셰프 서기를 배후로 지목했다. SW

jma@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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