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일본·중국, 세계 경제대국 경제 성적표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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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일본·중국, 세계 경제대국 경제 성적표 “우울”
  •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승인 2024.02.16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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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지난해 하반기 부터 침체에 허우적
일본, GDP 연율 환산으로 0.4% 감소
중국, 부동산·증시 하락 등으로 총체적 난국
영국은행. 사진=AP
영국은행. 사진=AP

[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영국, 중국 일본 등 세계 경제대국의 경제 성적표가 좋지 않다.

◇ 영국

영국은 지난해 하반기 부터 침체에 빠졌다. 공식 자료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은 7월에서 9월 사이에 0.1% 감소한 후 12월까지 3개월 동안 0.3% 감소했다.

영국 화폐 스털링은 달러와 유로에 대해 약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올해 영란은행(BOE)의 금리 인하에 대한 베팅에 추가했으며 기업들은 3월 6일에 마감되는 예산 계획에서 정부의 더 많은 도움을 요청했다.

영국의 경제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닥치기 전인 2019년 말 수준보다 1% 정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수낙 총리는 지난해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주요 공약 중 하나로 경제 성장을 약속했다.

영국 가정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생활 수준이 처음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가들은 말했다.

영국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루스 그레고리는 "2023년 영국이 기술적 침체에 빠졌다는 소식은 총리에게 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레미 헌트 재무장관은 "영국 경제가 코너를 돌고 있다는 징후들이 있다"며 "우리는 더 강한 경제를 건설하기 위해 노동과 기업에 대한 세금을 줄이는 계획을 고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야당인 노동당은 이러한 주장들을 일축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헌트는 긴축 재정의 일환으로 공공지출 계획에서 수십억 파운드를 삭감할 계획이라고 한다.

통계청(ONS)은 2022년 대비 2023년 경제가 0.1% 성장했다고 밝혔다. BOE는 2024년 생산량이 소폭 증가하지만 0.25%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 생산은 11월에 0.2% 성장한 후 12월에 월간 기준으로 0.1% 감소했다고 밝혔다. 제조업과 건설업, 도매업이 4분기 GDP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 1인당 GDP는 2022년 초 이후 성장하지 않았으며, 이는 1955년 기록이 시작된 이후 가장 긴 기록이다.

데이터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은 1월에 예상보다 낮은 4.0%로 유지되어 빠르면 6월에 BOE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되살아났다. 그러나 강력한 임금 상승은 BOE가 여전히 신중한 이유를 보여줬다.

헌트는 중앙은행이 초여름까지 차입 비용을 줄이기 시작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6월 회의에서 첫 번째 BOE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68%로 보고 있었다.

◇ 일본

15일 일본 내각부는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연율 환산으로 0.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중국의 수요 부진과 소비 부진, 도요타 자동차의 생산이 중단됨에 따라 이번 분기에 또 다른 위축을 경고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연율 환산으로 3.3% 감소(수정치)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기술적 경기침체에 진입했다. 전분기와 비교해서는 0.1%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GDP는 전분기 대비 0.7% 줄었다.

일본중앙은행(BOJ)은 4월까지 마이너스 금리를 끝내고 초저금리 통화 프레임워크의 다른 부분을 개편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지만, 위험이 지속되는 가운데 후속 정책 긴축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2023년 일본의 명목 GDP는 4조 2,100억 달러로 독일의 4조 4,600억 달러를 밑돌았다. 55년만에 독일에 3위 자리를 내주었다.

개인소비와 기업 지출 모두 부진하면서 전체 경제성장률을 끌어내렸다. 개인소비는 전 분기 대비 0.2%, 기업 설비투자는 0.1% 각각 줄어들어 3분기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겨울이 예년보다 따뜻해 의류 소비가 미약하고 외식 관련 지출도 약해 전체 소비가 부진했다. 설비투자는 인력난에 의한 공급 제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 중국

중국의 경제가 둔화되고 노동 시장이 여전히 긴축적이다. 지난 8일 발표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월 대비 0.8% 떨어져 지난해 10월(-0.2%)에 이어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2009년 이후 15년 만에 가장 크게 떨어져 우려를 키우고 있다. 생산자 물가는 2.5% 하락했다. 소비 부진 속에 공장 및 농장 등에서 과잉 생산으로 할인 제공이 많아진게 이유다.

증시도 총체적 난국이다. 중국 우량주 벤치마크 지수인 CSI 300 지수는 19% 떨어졌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1%, 홍콩 항셍 지수는 27%나 떨어져 투자자들의 발길을 돌리게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증시와 관련해 “정부 지원 주식 매입부터 공매도 금지까지 노력하고 있지만, 그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디플레이션 압력, 부동산 시장 위기, 서구와의 긴장 등 구조적 문제가 계속해서 투자자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본 순유출도 심각한 상태다. 지난 한 해 중국에서 외국으로 빠져나간 돈이 687억달러로 2018년의 858억 달러 이후 5년 만에 가장 컸다.

빚도 늘었다. 지난해 말 GDP 대비 부채 비율은 300%에 육박하면서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방 정부 채무는 40조 7400억 위안에 달했다. 지난해 수출도 크게 감소(10.8%)해 침체를 더욱 키웠다.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2017∼2023년 한미일 3국의 비중이 8.3%p가량 줄었다. 그러나 러시아와 아세안은 2% 대의 증가율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경기 둔화와 지방정부 부채 문제, 소비부진, 디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이 4%대에 머물 것이라 보고 있다. 중앙 정부는 톈진과 충칭시, 랴오닝, 네이멍구 등 빚이 많은 지역에 지방 고속도로, 민간 공항 재건축 및 확장, 도시 철도 등 신규 사업을 중단시켰다. SW

jma@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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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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