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의선 부회장, 승계 자금줄 현대엔지니어링 재경본부장 교체…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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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정의선 부회장, 승계 자금줄 현대엔지니어링 재경본부장 교체…왜?
  • 오아름 기자
  • 승인 2020.01.1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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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승계 실탄 역할확보
현대엔지니어링 상장 가능성
현대차 지배구조 개선의 핵심
사진=시사주간DB
사진=시사주간 DB

[시사주간=오아름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핵심 재무 인력으로 꼽히는 도신규 전무가 현대엔지니어링 재무 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과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으로의 경영권 승계를 마무리하기 위한 그룹 차원의 인사가 단행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도 전무는 1967년 9월생으로 현대차에서 재무관리실장, 경영관리실장을 역임했다. 그 후 2017년 전무로 승진한 뒤 지난해부터 기획조정1실장을 맡아왔다. 현대차그룹의 핵심 재무전문가로 거론되는 인물인 만큼 도 전무의 현대엔지니어링 이동은 향후 상장을 염두엔 둔 사전포석으로 해석된다. 

이에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시사주간과의 통화에서 “현재 내부에서는 아무런 움직임도 없다”며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을 통해 자금을 끌어모아 후계구도 강화에 힘쓴다는 점은 증권가에서 떠도는 소문일 뿐이다 ”고 말했다.  

더불어 현대엔지니어링은 단순히 현대차그룹에 속한 기업이 아닌 정 부회장에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기업으로, 그룹의 최대 쟁점인 정 부회장의 승계문제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정 부회장은 현대자동차의 대표이사를 맡고있지만 지분은 2.35%밖에 되지 않는다. 그룹의 정점에 있는 현대모비스의 지분은 하나도 없는 상태로, 그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해선 현대모비스의 지분확보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정 부회장은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11.72를 보유하고 있으며, 부친 정몽구 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은 받았다. 하지만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 핵심 계열사 주식자산 승계가 지지부진한 정 부회장으로서는 현대엔지니어링 지분을 어떻게든 활용해야 정의선 시대를 입증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되면 정 부회장은 1조원 안팎의 현금을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확보한 자금으로 ▲현대차그룹 순환출자 끊기 위해 기아차가 확보한 현대모비스지분 매입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관련된 상속세 마련 ▲미래차 개발 등에 활용할 수 있다.

따라서 정 부회장이 현대모비스의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을 통해 자금을 끌어 모으려 할 것이라는 말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현대엔지니어링의 배당 성향도 주목받고 있다. 정 부회장의 배당금 수령 역할을 했던 현대엠코의 역할이 합병을 통해 현대엔지니어링으로 넘어간 상태기 때문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배당은 합병 전까지 매해 20억원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합병 첫해인 2014년 현대엔지니어링의 배당성향은 56.02%에 달했고, 매해 20%대의 배당성향을 보였줬다. 특히 2017년 순이익은 3193억 원으로 전년 3612억 원에 비해 13%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2017년 배당성향은 27.24%로 전년(22.88%)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2018년 순이익도 2860억원으로 줄었지만 배당성향은 30.14%로 30%대를 돌파한 점을 볼 수 있다.

또한 현대엔지니어링은​ 합병 첫해인 2014년 1666억 8100만원 배당을 시작으로 2018년까지 5년간 총 5145억원을 배당했다. 정 부회장은 이 기간 603억원을, 현대글로비스를 통한 현대엔지니어링 간접 배당금 수령까지 합하면 모두 750여억원을 배당받았다. 

더불어 정 부회장은 현대글로비스 지분 23.39%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같은 기간 1250억원​을 배당금으로 수령했다. 현대글로비스의 배당성향은 20%대에 달하며, 정 부회장이 5년간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글로비스를 통해 받은 배당금만 2000억원이다.

이렇듯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글로비스의 2년간 배당성향은 평균 10%대인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배당성향에 비해 압도적으로 크다. 그만큼 두 회사가 정의선 부회장의 실탄 마련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해석된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을 하게 된다면, 이를 통해서 얻게 되는 현금이 정 부회장에게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가 매우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W

oar@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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